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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급 943원' 사병 월급 모아 위안부 재단에 100만원 기부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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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292차 수요시위현장에서 전역 군인 박규태 씨가 군 복무 중 월급을 저축하여 모든 100만원을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의 동행인 기금으로 기부한 뒤 길원옥 할머니와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한 달에 십 몇만원 남짓한 군인 월급을 모은 돈 100만원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한 청년이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따르면, 최근 군대에서 전역한 박규태씨는 지난 19일 제129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박씨는 100만원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와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에 기부했다.

박씨는 지난 2015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한 언론 보도 내용을 접한 뒤,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에 군 복무 중 받은 월급을 모아 100만원을 이날 기부했다.

박씨는 “조금이나마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월급을 꼬박꼬박 모으게 됐다”면서 “이번 기부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날갯짓이 돼 우리 사회에서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또한 “피해 할머니들이 진정한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미래세대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재단 측 역시 “한 달간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시급 943원의 군인 월급을 쪼개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모아 100만원을 전달한 박씨의 마음은 보통의 기부금 100만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억원의 가치를 가졌다”고 답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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