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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마크롱 유난히 큰 ‘초상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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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 서둘러 진화

-제왕적 리더십 논란 이어져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취임 두 달 만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왕적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마크롱의 공식 초상사진을 지방정부에 게시하는 문제가 논란을 더했다.

헤럴드경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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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초상사진에 대해 프랑스 지방의 한 시장이 이전 올랑드 대통령 사진보다 크기가 커 액자 교체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면서 ‘예산 논란’이 불거졌다. 센에마른주(州) 포르주시(市)의 로맹 스노블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전국 3만6000개 지방관청들의 대통령 사진을 교체하려면 총 270만 유로(35억원)가 든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크롱의 사진이 올랑드 때보다 커 기존 액자를 사용 못하고 새 액자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엘리제 궁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엘리제 궁 대변인실에 따르면, 마크롱의 초상은 올랑드 전 대통령의 사진보다는크지만,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 규격과 같다. 따라서 관청들은 예전 액자를 꺼내 활용할 수 있고, 시가 9∼10 유로(1만2000원 안팎) 가량의 액자를 새로 구매해 쓸수도 있다.

DILA 산하의 국립기록물관리소도 별도 설명자료를 내고 국가원수의 초상을 도청에서 각 시청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엘리제 궁이 이처럼 발빠른 해명을 내놓은 것은 항간의 제왕적 리더십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롱은 긴축 재정을 추구하면서 국방예산을 삭감하려 하자 군 최고사령관인 합참의장이 '항명' 취지로 사임하면서 논경에 처했다. 거기에 교사들과 지방 정부도 반발하면서 대선과 총선 승리로 권력을 쥔 마크롱의 일방통행식 제왕적 국정 운영 행태를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군 최고 장성 합참의장이 자진 사퇴한 것은 프랑스 5공화국 출범 이후 첫 사건으로, 극우파인 마린 르펜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인물을 잃었다”며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하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oonj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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