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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北여행 전면금지…웜비어 사망 결정적 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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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발효돼 다음달 하순 시행…특수 목적 방문은 예외 허용

전방위 대북압박 강화 일환…北 외화벌이 타격·고립 가속화 노림수

연합뉴스

웜비어 방북 주선여행사 "미국정부, 북한여행 금지명령 27일 발표"
(서울=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7일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명령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21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에 "우리 여행사는 미국 당국이 이달 27일 북한 여행 금지명령을 발표한다는 것을 통보받았다"며 "이 명령은 이날부터 30일 후 발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7.21 [영 파이오니스 투어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phot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다음 달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이 완전히 금지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모든 미국 시민의 북한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승인했다고 헤더 노어트 대변인이 전했다.

국무부의 북한여행 금지 조치는 다음 주 관보에 게재되며 관보 게재 시점으로부터 한 달 후 발효될 예정이다.

다만 인도적 목적의 방문 등 특수한 목적의 북한 방문의 경우 시효가 제한된 특별여권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번 결정에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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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 한 달, 미국인 북 관광 알선재개
(서울=연합뉴스)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돌아온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미국인에 대한 북한관광 알선을 중단했던 여행사들이 한 달도 안 돼 이를 재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RFA는 이메일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북한관광 알선 중단 방침을 밝힌 여행사들 10여 곳 대부분이 미국인에 대한 북한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사진은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관광 사진들. 2017.7.19 [인스타그램 캡처·RFA 제공=연합뉴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 조치를 강화하는 조치의 일환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 중 하나인 관광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조야에서는 외국인의 북한 여행이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자금줄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북한으로의 관광을 완전히 금지함에 따라 북한과 아주 가까운 나라를 제외한 서방 세계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조처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국무부는 그동안 북한 여행 경보를 정기적으로 발령해왔지만,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미 의회 역시 앞으로 5년간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해 심의하는 등 행정부를 상대로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압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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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앞서 영국 BBC 방송은 북한 여행객을 모집하는 중국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와 '고려여행'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명령이 오는 27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트위터에서 "우리 여행사는 미국 당국이 이달 27일 북한 여행 금지명령을 발표한다는 것을 통보받았다"며 "이 명령은 발표 당일부터 30일 이후에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지난달 의식불명 상태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온 뒤 1주일 만에 숨진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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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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