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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취재파일] 이번 주말에도 비 소식…길어지는 장마, 변수는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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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도 장맛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의 예보를 보면 북한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금요일(21일) 밤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부터 비가 시작돼 토요일에는 서울, 경기와 강원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맛비는 일요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일요일에는 중부지방뿐 아니라 경북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장맛비 예보가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뜻은 아니다. 동네예보를 보면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토요일 아침까지 비가 내리고 낮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 사이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말 장맛비는 지금까지의 장맛비와 달리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기상청은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40mm가량의 비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북한에 머무는 장마전선과 가까운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에는 30~80mm, 강원도에는 최고 12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지역은 이번 주말에도 비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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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면 장마는 끝나는 것일까? 평균적으로 장마가 끝나는 시기는 중부지방은 7월 24~25일, 남부지방은 7월 23~24일이다. 평균적으로 보면 이번 주말이 장마가 끝나는 시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평균은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 평균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경우만 보더라도 남부와 제주지방은 7월 16일 장마가 끝났고 중부지방은 7월 30일 장마가 종료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종료>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최성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로 확장해 장마전선이 한반도 북쪽 북위 40도 이상으로 올라가 약화될 때를 말한다. 북위 40도 이상은 북한 신의주 북쪽으로 장마전선이 적어도 만주지역까지 북상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장마전선은 현재 북한지방에 걸쳐 있는데 다음 주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일단 다음 주 월요일 경북지방에는 일요일에 이어지던 장맛비가 조금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25일(화) 오후에도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리고 29일(토)에도 중부지방에 또 한 차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이틀 예보도 아니고 1주일, 10일 예보인 만큼 예보가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7월 29일(토) 이후 장마전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예보를 기준으로 볼 때 올 여름 중부지방 장마는 적에도 평년보다 4~5일은 길어지는 것이다.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예보대로 다음 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린다면 현재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은 다음 주에는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 장맛비가 내린다는 것은 비가 내리면서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도 하지만 북한에 있는 장마전선이 내려오는 만큼 폭염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 만큼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 주 서울의 예상 최고기온을 보면 29~31도 정도로 올여름 최고를 기록한 어제(34.9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방의 기온도 이번 주보다 조금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중부지방의 경우 1987년으로 8월 10일 끝났고, 남부지방의 경우는 1969년으로 8월 11일에 장마가 끝났다. 올여름 장마가 평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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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수는 태풍이다. 북서 태평양 해역에서 태풍이 발생해 중국이나 한반도, 일본 지역으로 북상할 경우 동아시아지역 기압계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태풍이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해 장마전선이 다시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도 있고 또 북한에 있는 장마전선을 끌어 내릴 수도 있다. 때론 장마전선을 만주지역으로 밀어 올리는 경우도 있고 장마전선이 태풍에 흡수돼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태풍이 지난 뒤 동아시아 지역의 기압계가 다시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장마전선의 운명도 결정되는 것이다.

현재 북서 태평양에서는 제5호 태풍 '노루'가 발달하고 있다. 아직 약한 소형 태풍이지만 점차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폭염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북서 태평양에는 점차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3호 열대저압부도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를 비롯한 세계 유수 수치예보모델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도 곧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북서태평양 해역에 3개의 태풍이 동시에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평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올여름 장마가 최종적으로 언제 끝이 날 것인지는 발달하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3개의 태풍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강하게 발달하고 또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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