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조여오는 특검 수사망…트럼프, 사면권 카드까지 만지작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대통령 변호사들, 사면권 논의 진행 중" 폭로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가족과 측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면권 행사 가능성까지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뮬러 특검의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측근과 가족, 심지어 자신에게까지도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좌관들에게 질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사면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측 변호사들은 특검의 수사를 특정 분야를 넘어가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뮬러 특검의 이해충돌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충돌이 입증되면 법무장관은 특별검사를 해임할 수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수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의 금융 거래에까지 수사망을 뻗쳤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는 크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FBI 수사관들과 다른 이들이 트럼프 빌딩에 있는 러시아인의 아파트 구매, 2013년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미스 유니버스 대회, 그리고 2008년 러시아 집권층에 플로리다의 맨션을 판매한 것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창구 역할을 해왔던 도이치뱅크와 접촉하며 정보를 제공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언론보도들을 종합해보면 뮬러 특검의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의 사업이나 금융거래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수사가 지나치게 광범하게 진행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이 러시아와 관련 없는 금융거래나 가족 금융거래까지 수사하는 것은 선(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또 "뮬러가 그 길을 벗어나면 사임해야 한다는 의미냐"고 묻자 "나는 그것이 법 위반이라고 생각한다. 수사는 러시아에 관한 것"이라며, 뮬러 특검의 수사가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임명의 단초를 제공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 의혹 수사에 대한 제척(불개입) 선언으로 결국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뮬러 특검을 임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세션스 장관에 대해 "어떻게 직책을 맡아놓고 빠질 수 있냐"며 "이럴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권 행사나 특검 해임 방안을 고민할만큼 특검 수사에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특검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오히려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