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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그래픽 월드] ‘위안부 합의’ 한국인 55% “부정적”, 일본인 41%“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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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독일 함부르크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함부르크|서성일 기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인은 절반이 넘게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일본인 10명 중 4명은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EAI)와 일본 겐론(言論) NPO는 21일 오후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일 국민의 상호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안부 합의에 시각차 뚜렷…일본인 절반이 “한국인 불만 이해 못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중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사람은 지난해(37.6%)보다 17.9%포인트 늘어난 55.5%였다. 긍정 평가를 내린 사람은 지난해보다 6.8%포인트 줄어든 21.3%였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응답은 23.2%였다.

반면 일본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41.8%였다. 이는 지난해 47.9%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 비율(25.4%)을 크게 웃돈다. ‘어느 쪽도 아니다’고 답한 사람은 32.2%였다.

특히 일본인은 49.3%가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만에 ‘이해할 수 없으며, 합의한 이상 한·일 양국은 합의를 존중하고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22.6%는 ‘왜 한국인들이 불만인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인의 75.0%, 일본인의 53.8%가 ‘한·일 정부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본인(왼쪽)과 한국인의 한일 위한부 합의에 대한 평가.겐론(言論) NPO

경향신문

한일 합의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일본인(왼쪽)과 한국인의 인식. 겐론(言論) NPOA. 완전히 해결B.어느정도 해결C.그다지 해결되지 않음D.전혀 해결되지 않음E. 모르겠다F.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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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국에 대한 인상 ‘좋다’ 한국 ↑, 일본 ↓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상은 다소 나아진 반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가운데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 ‘대체로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같은 조사(21.3%)보다 5.5%포인트 늘어난 26.8%였다. ‘좋지 않다’, ‘대체로 좋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같은 조사(61.0%)보다 소폭 줄어든 56.1%였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인상은 이 조사가 실시된 2013년 이후 2015년 잠시 주춤한 것을 빼곤 줄곧 개선됐다. 2013년 12.2%에서 올해 26.8%였다.

반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진 일본인은 지난해 29.1%에서 26.9%로 줄어들었다. 좋지 않다는 답변은 지난해(44.6%)보다 늘어난 48.6%였다.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상은 2013년 37.3%에서 2014년 54.4%로 크게 늘었다가 2014년 52.4%, 2015년 44.6%로 줄어들다가 올해 다시 늘었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상호 인상이 상반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양국 국민의 절반 정도가 상대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왼쪽)과 한국인의 상대국가에 대한 인상.겐론(言論) NPO

한·일 국민이 상대국에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 이유로는 지난해에 이어 ‘역사’와 ‘영토갈등’이 꼽혔다. 한국인이 일본에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 이유로는 ‘한국을 침략한 역사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지 않기 때문’이 80.6%로 가장 높았고, ‘독도를 둘러싼 영토 갈등’이 70.7%로 뒤를 이었다. ‘일본 정치 지도자의 언행에 호감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지난해 14.6%에서 20.4%로 증가했다. 일본인이 한국에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 이유로는 ‘역사문제 등으로 일본을 계속 비판하기 때문’이 76.5%, ‘영토 갈등’이 38.9%였다.

일본인(왼쪽)은 한국에 한국인은 일본에 가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첫번째)과 가고 싶지 않다(두번째). 겐론(言論) NPO

■양국 국민 4명 중 1명 ‘역사문제 해결 어려울 것’

한·일관계에 대한 양 국민의 평가도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본 한국인은 지난해 62.3%에서 65.6%로 늘었다.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일본인도 50.9%에서 57.7%로 증가했다. 조사 기관들은 “2014년 이후 개선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던 한·일관계가 다시 악화되어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일관계에 대한 전망에선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응답이 한국 49.7%, 일본 45.2%로 가장 높았다. 다만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인이 지난해보다 3.5%포인트 증가한 27.8%였던 반면, 일본인은 3.8%포인트 감소한 18.9%로 조사됐다.

일본인(왼쪽)과 한국인이 자국의 미래를 생각할 때 중요하다고 느끼는 국가나 지역. 겐론(言論) NPO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한국인은 독도문제(82.1%), 역사인식·교육문제(75.8%), 일본군 위안부 문제(75.8%) 순으로 꼽았다. 일본인도 역사문제(49.0%), 일본군 위안부 문제(42.6%), 독도문제(39.2%)를 꼽았다. 역사문제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를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증가한 69.9%로 가장 우선시했다. 일본은 과거 조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반일교육과 교과서 내용(59.3%)를 꼽았다. ‘양국관계가 발전해도 역사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인이 25.0%, 일본인이 29.3%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상대국의 사회·정치체제에 대한 인식에선 한국인은 일본에 대해 ‘군국주의’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높았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 ‘민족주의’라는 응답이 48.6%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한국 남녀 1003명과 18세 이상 일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실시됐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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