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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드·FTA 해결사 누구? 주미대사 장고하는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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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첫 주미 한국대사 인선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조되는 북한 핵위기로 굳건한 한미 공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환경영향평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한미 간 민감한 현안들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어서다. 대한민국 외교 최선봉 격인 주미 대사 인선이 지연되면서 일본·러시아 등 나머지 한반도 주변 주요국 대사 인사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청와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1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주미 대사 인선이 2~3배수 정도로 압축된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보다 많은 후보군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청와대와 외교가 안팎에선 조윤제 서강대 교수,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임성남 외교부 1차관, 김현종 한국외국어대 교수,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주미 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위 전 대사와 임 차관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고, 나머지 후보들은 외교부 바깥 인사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외교가 지나치게 친미적이었다는 인식이 강해 비(非)외교관 인사를 주미 대사로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 이 중 조 교수는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정책캠프였던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또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영국 대사를 지내 새 정부와 코드가 맞고 외교 경험도 갖추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5월 하순 대통령 특사로 유럽연합(EU)·독일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조 교수 본인은 주미 대사직을 고사하고 있다고 한다. 조 교수는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하면서 참여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FTA 협상을 진두지휘했던 김 교수가 주미 대사로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교수는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의 외교 자문그룹이었던 국민아그레망에서 활약했다. 그는 국제감각과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김 교수는 통상교섭본부장 재직 당시 미국을 비롯해 일본, 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45개 국가 및 지역과의 FTA 협상을 주도했다.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윤 교수도 외교장관 재직 당시 자주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외교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 밖에 주중 대사 자리에는 일찌감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낙점된 반면 일본·러시아 대사 인선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주일 대사 후보군으로는 하태윤 주오사카 총영사, 김성곤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 영사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의전관과 국제의전비서관을 지냈다.

[오수현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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