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북핵 중국책임론' 교활한 술수…북·중친선 못 깨"

집단 탈북 사건 관련 북한 외무성 답변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은 21일 미국이 자신들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것과 관련해 "엉뚱한 대상에 화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이며, 중국에 대북제재 강화 압박을 한다고 하더라도 북중 간 친선은 유지될 거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의 손으로 불덩이를 쥐게 하는 파렴치한 술책은 통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평은 "미국이 우리의 핵 무력 강화조치에 대해 '중국책임론'을 떠드는 것은 제 손이 델까봐 팔짱을 끼고 남의 손으로 불덩이를 쥐게 해보려는 파렴치하고 교활한 술수"라며 "우리의 전략무기들은 교전 중에 있는 미국을 대상하여 개발·완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핵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의 손에 있지 않다"며 "핵 문제는 조미(북미) 사이의 문제이므로 미국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반응은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단둥은행에 대한 거래 중단 조치에 이어 중국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대북 불법거래 의혹 수사에 착수하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평은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을 내세워 우리를 압박한다고 하여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이 반제반미항전을 통해 피로 맺은 우의와 친선의 전통을 절대로 깨트릴 수 없다"며 "중국 내에서 대조선 제재도수를 더 높이라는 미국의 강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우연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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