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진통제의 깜짝 효능' 아스피린, 간암 발생 낮춘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아스피린.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통제로 자주 쓰이는 아스피린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의 주성분은 아세틸살리실산으로 진통, 소염, 해열 작용은 물론 혈전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이정훈(서울대병원)·이민종(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2~2015년 서울대병원을 찾은 18~85세 만성B형 간염환자 1674명을 대상으로 항혈소판제 복용과 간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 복용 그룹(558명)과 비복용 그룹(1116명)으로 나눠 간암 발생 위험도를 최장 1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에서는 15명(2.6%)이 간암으로 진행했지만 비복용 그룹에서는 53명(4.7%)에서 간암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를 바탕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간암 발생 위험도가 비복용그룹보다 56~66%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팀은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 혈소판 기능을 억제해 염증을 줄인다는 기존 동물실험 결과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교수는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우려했던 출혈 위험이 크지 않으면서 간암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기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함께 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임상-중개역할 연구실의 32년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남성은 11%, 여성은 7% 낮았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남성이 15%, 여성은 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용량의 아스피린은 유방암과 임신중독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시티 오브 호프 종합 암센터의 레슬리 번스타인 박사는 저용량(81mg) 아스피린을 일주일에 3회 이상 복용하는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평균 16%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태아의학연구센터 소장 키프로스 니콜라이데스 박사 연구팀은 임신중독증 위험이 있는 임신 여성이 저용량(150mg)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임신중독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