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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민 폭행한 사우디 갑질 왕자…국왕 명령으로 '철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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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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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니스커트 영상' 때문에 시끄러웠던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번에는 왕자가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절대 왕정 국가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국왕이 직접 '왕자를 체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의자에 앉아 있는 남성에게 가차없이 주먹질을 날립니다.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심한 구타를 당해 피범벅이 된 운전자를 또 때리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왜 내 집 앞에 차를 세워 둔 거야, 미친 XX.]

앞에 가는 남성의 뒤통수를 갑자기 후려치고,

[이 자식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총까지 겨누며 위협합니다.

폭력배처럼 시민에게 무차별 폭행을 휘두른 남성은 다름 아닌 사우디의 왕자입니다.

왕자의 갑질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사우디 사회가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시민을 공격하는 왕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처벌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비난 여론에 부담을 느낀 살만 사우디 국왕이 직접 나서서 왕자의 체포를 지시했습니다.

판결 전까지 석방하지 말라고 못 박았고, 법 앞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우디 왕자와 공주라는 지위가 더는 특권이 아님을 천명한 겁니다.

왕이 직접 나서서 갑질 왕자를 즉각 구속한 건 비난 여론이 사우디 왕가 전체로 번지는 걸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채요한, 영상편집 : 김형석)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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