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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화여대 비정규직 최저시급 7780원…다른 대학 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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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서 청소·주차·경비·시설관리 등을 해온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830원 인상된 시급 7780원을 받게 된다.

용역업체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이대분회는 19일 오후 기존 시급 6950원에서 830원 인상한 시급 7780원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학교 측은 관련 절차와 작업이 마무리하고 24일께 이 안을 수용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처음 요구한 시급 1만원에는 못 미친다"면서도 "지난해 인상액의 두배가 넘는 인상 약속을 한 것은 학교가 실질적 사용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활임금 보장에 노력했다는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앙일보

19일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협상 잠정 타결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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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분회를 비롯해 서경지부 소속 17개 분회 조합원들은 지난 1월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집단교섭을 시작했다. 처음 노조 측은 시급 1만원을 요구했지만, 교섭이 길어지며 카이스트(KAIST)가 제시한 7780원(미화직 기준, 830원 인상)을 최종 요구했다. 학교와 용역업체는 450원 인상안을 고수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김혜숙 총장이 '촛불 총장'이라는 상징에 걸맞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이화여대를 위해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5일 김 총장이 5일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문제를 보고받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 250여명은 지난 1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본관을 점거했다. 이들은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20일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화여대의 최저임금 협상 타결은 연세대, 고려대 등 일하는 민주노총 서경지부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350여명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노총 서경지부는 조만간 회의를 거쳐 다른 학교의 임금 협상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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