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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욱일기로 뒤덮인 英 '탑기어' 표지, '무개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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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동차 전문 잡지 탑기어(Top Gear) 최신호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신호의 표지가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로 뒤덮여있는 것이다.

중앙일보

[사진 탑기어U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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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기어 UK는 최신호에서 최근 출시된 혼다의 시빅 타입R에 대한 분석 시승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성능을 내세우는 차량인데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차량인 만큼, 시빅 타입R과 폴크스바겐의 골프 R, 포드의 포커스 RS 등 경쟁차종 간의 비교 리뷰를 진행했다.

리뷰 내용이나 속지에서 욱일기나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표지 전면에 걸쳐 욱일기를 바탕으로 활용하면서 욱일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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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 타입R은 전세계 대부분의 매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륜구동의 한계를 극복한 소형 스포츠카라는 평과 함께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등 다양한 방면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와 미국 등지에서도 타입R의 시승기는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매체도 타입R의 시승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욱일기를 내세운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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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탑기어U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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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는 1870년 일본제국의 육군 깃발로 사용되며 처음 등장했다. 이어 1889년, 형태가 조금 바뀌어 일본제국의 해군 군함기로 사용되면서 현재 알려진 형태의 모습을 하게 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나치의 하켄크로히츠와 함께 전쟁과 분쟁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런데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에 맞서 싸운 국제연합국의 주요 일원이었던 영국이 이러한 욱일기를 표지 전면에 내세워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본판 탑기어가 아닌 영국 본토의 탑기어 잡지 표지로, 이는 전세계에 원형 그대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점에서 영국 버전의 탑기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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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탑기어U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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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공개 이후 욱일기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탑기어 측은 여전히 해당 표지를 홈페이지에 내세우고 있다. 잇따른 문제 제기에도 탑기어 UK는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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