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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당, 외유논란 충북도의원 3명에 '제명 권고' 의결…홍준표 직접 지시로 징계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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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20일 충북 지역 수해에도 불구하고 외유성 유럽 연수 논란을 일으킨 자당(自黨) 소속 3명의 충북도의원에 대해 제명(除名)을 충북도당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충북도당도 조만간 윤리위원회를 열고 해당 도의원 3명에 대한 제명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명되면 한국당 당적을 상실하고 무소속이 된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지역주민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에 대해 최고수위의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며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앞으로도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당직자와 당원을 대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당의 혁신과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원래 징계는 해당 지역 시·도당에서 먼저 관련 절차에 착수한 뒤 의결을 거쳐 중앙당에 보고하는 식이지만, 이번 충북도의원 3명 건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이날 오전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서 직접 당 사무처에 절차 착수를 지시했었다. 이에 중앙당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먼저 의결을 거쳐 충북도당에 권고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게 됐다.

당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이날 비공개 당 지도부 회의 때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중대한 사안이니 중앙당 차원에서 징계위원회를 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앞서 홍 대표는 전날 충북 청주의 수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홍 대표는 “(해당 도의원들은) 정무감각이 없다”며 “이런 일이 있으면 여행을 중지하고 바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었다.

이번에 외유성 유럽 연수 논란을 일으킨 도의원은 모두 4명으로 이중 3명은 자유한국당, 1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도 자당 도의원에 대해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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