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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리그 복귀 골' 윤빛가람…다시 꿈꾸는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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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윤빛가람(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윤빛가람(27·제주)이 K리그 복귀 후 5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여름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제주에게도, 새 얼굴을 찾고 있는 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윤빛가람은 지난 1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에서 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윤빛가람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골은 물론이고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또한 제주 복귀 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던 수비 가담도 부지런히 하는 등 궂은 일을 해냈다.

윤빛가람이 제 활약을 펼친 제주는 이날 승리로 10승 4무 7패(승점 34점, 37득점)가 되면서 강원FC(9승 7무 6패, 승점 34점, 35득점), FC서울(9승 7무 6패, 승점 34점, 33득점)에 다득점에서 앞서는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제주는 이창민, 조용형, 이찬동 등 알짜배기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한층 강화된 선수단으로 제주는 5월까지 전북 현대와 함께 리그 선두를 다퉜다. K리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제주는 6월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일본의 우라와 레즈에 패해 탈락했고 16강 2차전에서 벌어진 충돌 사건으로 조용형, 백동규, 권한진 등이 무더기 징계를 받으면서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여기에 시즌 초반 팀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마르셀로가 일본 J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자로 이적했다. 안 그래도 매 시즌 여름마다 주춤하던 제주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제주는 윤빛가람을 옌볜 푸더로부터 임대로 데려왔다.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로 돌아와야 했던 윤빛가람은 연봉을 자진 삭감하면서 제주로 1년 7개월 만에 돌아왔다.

윤빛가람의 중국 내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 무대에 처음 도전해서는 25경기출전 8골을 기록, 팀이 1부 리그에 잔류하는데 공헌했다. 올 시즌에도 12경기에 출전, 3골을 넣었다.

하지만 K리그 복귀 후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출전한 윤빛가람은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윤빛가람에 대한 믿음을 보이면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내세웠다. 윤빛가람이 잘 뛰는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해 공 배급 역할을 맡겼는데 윤빛가람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상주를 상대로도 윤빛가람은 다시 한 번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골까지 넣으면서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는 대표팀에게도 긍정적이다. 신태용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수 선발 작업을 하고 있다. 신 감독이 '패스 엔 무브'를 강조하고 영리한 선수들을 선호하는 만큼 축구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윤빛가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윤빛가람은 지난해 6월 체코에서 치른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과 석현준의 골을 도우면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후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윤빛가람이 체코전서 보여줬던 임팩트는 컸다.

이제 대표팀은 다시 제로 베이스다. 윤빛가람이 상주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태극 마크도 다시 꿈 꿀 수 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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