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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켓뷰] 코스피 김빠지는데 코스닥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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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지수가 IT와 자동차 관련주의 약세에 힘을 잃고 상승폭이 축소됐다.

최근 유가와 상품가격이 오르면서 정유, 화학, 철강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IT는 차익실현 매물에, 자동차는 업황 우려감에 약세를 보였다.

20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2% 오른 2430.5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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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1% 오른 674.97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피와 정반대로 장 시작 이후 상승폭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IT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제약, 바이오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닥지수는 68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코스피, 경기민감주 강세에도 IT·자동차 약세에 지지부진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436.06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장중 최고치는 지난 17일 기록했던 2430.34였다. 주로 POSCO(005490), 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S-Oil(010950)등 경기민감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IT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출회됐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IT와 운송장비에 속해있는 만큼 코스피지수의 상승폭 축소로 이어졌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8억원, 기관은 23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에서 외국인은 860억원, 기관은 663억원 순매도하며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기관 중에서는 주로 투신(자산운용사)과 연기금의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크다.

IT에서는 특히 국내 시총 28위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7% 넘게 하락하며 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이노텍(011070)LG전자(066570), 삼성에스디에스(018260)도 약세다.

전문가들은 IT주에 악재가 있기보다는 특별히 주가를 올릴 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 속에서 쉬어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며 “모멘텀(상승 동력)의 공백기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거나 차익실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IT의 업황이 꺾인 건 아니기 때문에 조정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6월 한 달 사이 3만원 초반에서 4만원 근처까지 오르며 많이 올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차익 매물을 내놓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운송장비도 IT와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3억원, 10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등이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자동차 업종은 IT와 달리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 코스닥은 꾸준히 상승폭 키워나가…“중장기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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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폭을 축소한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68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두고 단기적인 반사이익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IT 소프트웨어주가 2% 가량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도 1% 가량 올랐다.

종목별로 셀트리온(068270), 코미팜(041960), 신라젠,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등 바이오·제약주와 주성엔지니어링(036930),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 동진쎄미켐(005290), 원익IPS(240810), 이오테크닉스(039030)등 IT주가 강세다.

김예은 연구원은 “코스피가 쉬어가는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플러스 알파’로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을 주목하는 것 같다”며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IT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스닥시장은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탄력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보다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게 나아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반사이익도 코스닥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코스피에 비해 미국 정치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코스닥이 상승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 상원은 20일 예정됐던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의 표결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존 매케인 의원이 급작스러운 수술 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다음날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이크 리와 랜드 폴은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투자심리는 악화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하락 마감했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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