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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웜비어 사망 한달 만에 ‘조선관광’ 홈페이지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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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국어로 주요 관광지 사진과 함께 소개

-美 국무부 “北 관광 수익 핵 개발에 지원…여행 금지 경고”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 당국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선관광’이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건이 있은지 한달 만에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북한 관광 수익이 핵ㆍ미사일 개발에 지원된다”며 자국민에 여행 금지를 경고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최근 ‘조선관광’이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관광 홍보에 돌입했다. 이 홈페이지는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등 5개 국어로 제공돼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북한 정권의 의도를 나타냈다.

헤럴드경제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최근 개설한 ‘조선관광’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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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는 북한을 평양, 동부ㆍ서부ㆍ북부 지구의 4개 권역으로 나눠 주요 관광지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홍보하고 있다. 또 북한을 방문하는 항공노선과 철로 뿐 아니라 입국 절차, 관광 경로, 화폐교환법까지 소개했다.

북한의 관광 홈페이지 개설은 웜비어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한달 만이라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웜비어는 북한을 관광하다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억류된지 1년7개월 만인 지난달 혼수상태로 귀국한 직후 숨져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북한이 웜비어 사건 때문에 의도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홈페이지 소개글의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조선 관광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국적과 민족에 관계없이 훌륭한 관광봉사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기술한 부분에서 웜비어 사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앰브로스 세일즈 국무부 대변인은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국무부는 북한이 얻는 관광 수익이 북한의 핵무기 및 기타 무기 프로그램에 지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행 경고 및 성명서에서 분명하게 언급했다”며 “특히 북한에서 미국인들이 체포 또는 구금 당할 경우 북한에서 제한된 영사 업무가 제공되기 때문에 미국 시민들이 북한 여행을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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