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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류샤오보 사망 일주일…“부인 류샤는 ‘강제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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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비판 나오자 중국 정부 “진정 목소리 낸 나라 몇개나 되나”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가 세상을 떠난 지 7일째인 19일 그를 기리는 활동이 온라인에서 진행됐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공개 추모가 철저히 금지됐다.

이날은 사망 7일째에 유족이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하는 중국의 장례 풍속 ‘두칠’(頭七·더우치)이어서, 당국은 이를 맞아 추모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랴오닝성 다롄의 류샤오보 가족의 집 주변에선 당국이 접근 및 사진 촬영을 막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19일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동생 류후이와 더불어 당국의 감시 속에 중국 서남부 윈난 지역에서 ‘강제 여행’을 하고 있으며,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는 류샤를 제외한 다른 유족은 집에서 두칠 추모제를 올릴 수 있겠지만, 경계가 삼엄해 류샤오보의 유해를 뿌린 해변에는 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페이스북·웨이보 등 인터넷에서는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단체들 주도로 해변이나 강가에 빈 의자를 두고 찍은 사진에 해시태그(#withliuxiaobo)를 달아 공유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감옥의 류샤오보를 대신해 놓인 빈 의자와 그의 유해가 뿌려진 바다를 상징한다.

중국 당국의 반응은 차갑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이들이 류샤오보를 추모하려는데 그의 지인들이 감시당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유엔 193개 회원국 가운데 진정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나라가 몇 개나 되는가? 10분의 1은 되는가? 한번 세어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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