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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켓뷰] 국민연금 달라지나…코스피 부진에도 중소형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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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연기금의 동반 매도세에 약보합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주는 약세, 중소형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사임 소식이 중소형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도 오름세를 보이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24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3% 하락한 2422.90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비즈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54% 오른 667.58을 기록 중이다.

◆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강세…“국민연금 투자전략 변화 기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형지수는 0.22% 하락한 반면, 중형지수는 0.37%, 소형지수는 0.22% 오르고 있다.

수급도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를 946억원 순매도했고, 중형주는 137억원, 소형주는 2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데 대해 최근 강면욱 본부장의 사임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지적됐다.

앞서 지난 17일 국민연금은 강면욱 본부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곧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지난해 2월 선임돼 아직 임기를 7개월 남긴 상황이다. 그동안 강 본부장은 기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대형주와 패시브(지수를 따라가는 전략)에 무게를 둬왔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강 본부장 체제에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을 보였다”며 “그러나 강 본부장이 그만둔 데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을 강조하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많이 오른 탓으로 잠시 쉬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덜 올랐던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며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이번달 초 토론회에서 국민연금의 대형주 일변도 투자를 비판한 만큼 중소형주에 반응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재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도와 함께 그동안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연기금까지 주식을 팔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31억원, 연기금은 544억원 순매도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이틀 연속 순매도했고, 연기금은 7일 연속 순매수했다.

◆ 코스닥은 나노스 효과로 상승…“꼭 나쁜 것만은 아냐”

중소형주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도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스닥의 경우 최근 이상급등 중인 나노스의 주가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노스는 지난해 4월 법원의 회생절차가 개시됐고, 회생절차 중 광림컨소시엄에 의해 같은해 인수합병(M&A)가 결정된 바 있다. 감사의견 거절 사유 등이 발생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회계법인의 재감사 결정을 이끌어 지난 7월 13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다시 거래가 이뤄지게 됐다.

거래가 재개되기 전 나노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닥시장에서 300등 밖에 있었다. 하지만 거래가 다시 시작된 이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재는 시총 9위까지 올라와있다.

주가 폭등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비율이 작은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나노스의 유통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2% 대에 불과하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다시 거래가 재개된 나노스가 4일 연속 가격 제한선까지 올랐다”며 “오늘도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과거 코데즈커바인 사례를 들어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어쨌거나 코스닥지수가 오르면 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꼭 나쁘다고만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3월 다섯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했고 시총 상위권까지 오르며 코스닥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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