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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류샤 “나는 전혀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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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13일 타계한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운데)가 남편의 영정사진을 들고 애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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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류샤오보((劉曉波.61)가 사망한지 7일이 지났음에도 부인 류샤(劉霞)가 당국에 의한 강제 여행설이 제기되는 등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2010년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남편 대신 참석하려 한 이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이후 그녀는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채 생활해야 했다. 적절한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했다.

류샤는 가택연금 기간 계속해서 시를 써왔다. 그녀는 세 가지 소원을 시를 통해 말한 적이 있었다.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 직업을 갖는 것, 류샤오보와의 편지를 마음껏 읽는 것"이었다. 중국 당국은 부부간의 편지마저 통제했던 것이다.

1980년대에 처음 만난 이들은 시를 교환해 왔다.

당시 류샤오보의 시 중 하나는 “내가 당국에 의해 가루가 될 지라도, 나는 가루로라도 민주주의를 품을 것”이라는 절창도 있다.

류샤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도 있다. “네가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 너의 재로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잊지 마라. 저세상의 너의 주소를 남기는 것을 잊지 마라”

최근 중국 당국은 류샤가 "자유"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류샤는 육성으로 자신이 자유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

그녀는 2013년 동생의 재판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가택 연금기간 유일한 공식석상 등장이었다. 당시 그녀는 법정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외쳤다.

“나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그들(당국)이 내가 자유롭다고 한다면 그들에게 말해주십시오. 난 전혀 자유롭지 않다고”

지금 류샤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 말일 것 같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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