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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으로 태어난 ‘브라운ㆍ라이언’ 디즈니 캐릭터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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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라인 〮카카오톡 캐릭터들

독특한 팬덤 문화 형성 후

완구 〮패션 〮음악 등 분야로 연계

최근 TV 애니메이션까지 제작

해외시장으로 무대 영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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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탄생한 캐릭터 군단 ‘라인프렌즈’. 라인프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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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의 열혈 팬 서영신(29ㆍ가명)씨는 요즘 초코의 일거수일투족에 푹 빠져있다. 틈날 때마다 팬카페를 뒤적거리면서 초코가 예쁘게 나온 사진을 다운받고 혹시나 초코의 ‘신상’ 굿즈(goodsㆍ팬들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상품)를 놓치진 않았나 챙겨본다. 얼마 전에는 초코가 표지모델을 장식한 일본판 잡지를 구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한때는 ‘브라운’과 연인 관계인 줄 알고 잠시 낙담하긴 했지만 남매 사이라는 사실에 기꺼이 ‘덕질’(마니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초코와 브라운은 모두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이모티콘으로 처음 탄생한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이다. 독특한 팬덤 문화까지 형성한 국내 캐릭터들이 완구, 음악, 패션과의 연계 상품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 ‘2016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캐릭터를 접하게 되는 경로로 카카오톡(카카오), 라인(네이버) 등 모바일 메신저(17.4%)가 TV 애니메이션(39.6%)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15년 나란히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를 분사시키면서 캐릭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라인프렌즈의 지난해 연 매출은 1,010억원으로 전년(376억원)보다 2.5배 성장했고, 카카오프렌즈도 같은 기간 103억원에서 705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연 라인프렌즈 매장만 한국을 포함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1개국 82곳에 달한다. 오는 8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아시아 캐릭터 브랜드 중에선 처음으로 대규모(130평) 정규 매장을 연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캐릭터 전시회 ‘라이센싱 엑스포 2017’에 아시아 기업 중 최대 규모(70평)로 참가, 전시장을 방문한 해외 업체들과 1,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라인프렌즈를 테마로 하는 힙합 음원을 출시하고 캐릭터를 조합한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색다른 브랜드 전략을 펼쳐온 라인프렌즈가 오는 29일부터 인기 예능 ‘런닝맨’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을 SBS 채널에서 방영한다. 이는 디즈니를 닮아가려는 행보다. 그는 “캐릭터 제작뿐 아니라 세계관과 스토리 기획까지 준비됐다”며 “디즈니가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를 주 캐릭터로 하고 새로운 성향의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꾸준히 추가하는 것처럼 영상 작품으로 새 캐릭터를 육성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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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가 오는 29일 SBS를 통해 방영을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런닝맨’. 라인프렌즈 측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모티브로 만든 이번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인프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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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7개 매장을 운영 중인 카카오프렌즈도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입점했고 올 5월부터는 50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대해 잘 몰라도 해외에서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해외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캐릭터의 해외 성장성은 높은 완성도와 꾸준한 캐릭터 개편(업데이트)에 힘입어 더욱 기대되고 있다. 회원수가 3,000명에 달하는 라인프렌즈 팬카페의 운영자 윤서영(30)씨는 제품 구입을 위해 일본 매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는 “귀엽기만 한 캐릭터는 금방 질리는 반면 라인프렌즈는 같은 캐릭터에 새로운 콘셉트를 계속 입히면서 흥미로운 조합을 만들어 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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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된 캐릭터 군단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프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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