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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많은 한국서 단련된 선수들… US여자오픈의 '개미허리 페어웨이'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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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들 왜 이렇게 강한가

주니어 대회 코스 美보다 길어

박세리 이후 US女오픈 聖地로

올해도 US여자오픈 리더보드 상위권은 태극 물결이었다.

우승 박성현, 2위 최혜진, 공동 3위 유소연·허미정, 공동 5위 이정은, 공동 8위 김세영·양희영·이미림.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 선수다. 지난 10년간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7차례. 이 정도면 'US여자오픈'인지 '코리아 여자오픈'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현장에서 US여자오픈을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재협상에서 LPGA 투어의 한국 선수 숫자를 제한하자는 제안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를 압도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US여자오픈에서 유달리 한국의 강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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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골프협회(USGA)는 US여자오픈의 코스를 세팅할 때 '긴 코스와 좁은 페어웨이'를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USGA 의 코스 세팅 원칙이 한국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한국 골프장은 외국 선수들이 "너무한다"고 비명을 올릴 정도로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외국의 주요 골프장 중에는 OB가 거의 없는 곳도 많다. 한국 골프장의 수많은 'OB 지뢰지대'에서 단련된 선수들이 어렵지 않게 US여자오픈의 '개미허리 페어웨이'를 지켜낸다는 것이다.

또 한국은 주니어 대회의 경우 코스 길이를 미국보다 길게 조성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상당수 선수가 어릴 적부터 240~250야드 안팎을 칠 수 있고 하이브리드클럽을 능숙하게 다룬다. USGA는 "코스 세팅을 통해 기본적으로 선수가 14개의 클럽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는지, 다양한 구질과 탄도를 구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고 했다.

US여자오픈은 러프도 억세게 유지한다. 박세리와 박인비 등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선 러프에 들어가면 사실상 벌타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샷 정확성이 뛰어난 한국 선수들이 다른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 이후 US여자오픈이 한국 선수들의 '성지(聖地)'가 됐고, 선수들이 이 대회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한국 강세의 이유로 꼽힌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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