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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다 파기했는데… 이해 안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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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靑근무자들 당혹… 퇴직자 캐비닛 방치됐을 가능성

“나도 마지막에 컴퓨터를 포맷하고, 문서를 모두 파쇄하고 나왔다. 보안 업무 지침에 따라 정권이 끝날 때 그렇게 하도록 돼 있다. 문서가 1300여 건이나 나왔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청와대가 17일 박근혜 정부 시절 문건을 대량 발견한 장소로 지목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전직 직원 A 씨는 허탈해했다. 국정기획수석실 기획비서관이 작성한 회의 자료 등이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통째로 발견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1월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 이후 문서 보안을 부쩍 강화했다. 전 정부 관계자는 “종이 문건은 복사도 안 되고, 사진도 찍히지 않는 특수용지를 사용해 작성하도록 했다”면서 “청와대 밖으로 문건을 가지고 나가면 ‘삐’ 하는 경고음이 났다”고 말했다.

5·9대선을 앞두고는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분류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할 것은 이관하고, 나머지는 파기에 들어갔다. 출력물은 파쇄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교체하거나 포맷했다. 이는 통상적인 정권 인수인계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 한 전직 행정관은 “최순실 사태가 터지자마자 기존 문건은 모두 파쇄했고, 이후 문서를 컴퓨터를 쓰지 않고 수기로 할 만큼 보안을 강화했다”면서 “청와대에서 퇴직하고 나갈 때도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가지고 나가는 게 있는지 일일이 점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행정관, 행정요원, 인턴 등의 퇴직 시기가 들쑥날쑥해 캐비닛 등 일부 사무가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다. 한 전직 행정관은 “먼저 나간 이들의 사무가구는 주인을 잃은 채 정리되지 않았거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까지 한동안 사무를 본 경우 치우지 않고 나가면서 허점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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