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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하반기엔 뭘 보여주나 … 스마트폰 3사 ‘3색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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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달 뉴욕서 갤노트8 공개

듀얼카메라, 영어 빅스비 채택 예상

아이폰8은 AR기능 구현 여부 주목

LG는 V30 속도·오디오 기능 주력

중앙일보

LG전자 V30 언팩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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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 LG전자 V30….’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일 플래그십폰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개봉 일정이 다가오면서 제조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이 대부분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신제품을 내놓는 데 비해 1주일 이상 빠르게 시점을 잡았다. 경쟁작들보다 한발 앞서 공개함으로써 지난해 ‘노트7 사태’ 이후 대기 수요로 돌아선 대화면폰 매니어층을 먼저 흡수하기위해서다.

삼성전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충성도 높은 대화면 폰 고객층이 노트7 사태 이후에도 유지되느냐는 점이다. 노트7은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로 잠금 장치를 열고 홍채 인증 기반의 페이서비스를 장착하면서 사전 예약 주문이 40만대나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노트8을 ‘역대급 폰’으로 만들어 명예를 회복하고 대화면폰 매니어층의 발길도 되돌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스펙으로는 눈에 띄는 신기능은 많지 않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노트8에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두 개의 렌즈가 작동되면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화면의 폭이 넓어진다. 과거와 달린 전경 사진도 스마트폰에 담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갤럭시 S8에 탑재된 인공지능 빅스비는 진화해 장착된다. 한글 외에 영어를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배터리 안전성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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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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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홍보실의 염철진 부장은 “올해 1월 배터리 안전성 강화 조치 때 내놓은 8가지 검사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은 노트7(3500㎃h)보다 200㎃h 정도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가격은 삼성이 지금까지 내놓은 스마트폰 중에 가장 비싼 102만∼115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아이폰8을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대목은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할지 여부다. AR은 포켓몬 게임이 구현한 것처럼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세계를 접목한다는 점에서 온전히 가상의 세계인 VR(가상현실)과 구별된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머리에 착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활용 효과도 높다. 미국의 한 IT 전문매체는 “아이폰8이 가상현실을 장착한다면 스마트폰 등장 이후 가장 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달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AR 키트를 배포했다. 개발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AR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부품 수급 문제로 언팩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이 고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처음 적용하는 OLED 디스플레이의 적용과 안정화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디스플레이를 전량 공급받는다. 출시가 많이 늦어질 경우 가뜩이나 판매량 줄고 있는 아이폰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V30를 IFA가 열리는 독일 현지에서 개막전야인 내달 31일에 공개할 계획이다. 전작 V20이 북미에서 얻은 인기를 유럽 시장 공략으로 이어가기위해서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MC사업본부가 9분기 연속 적자를 겪는 상황에서, V30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V30에는 전작에서 호평 받은 오디오 기능이 향상되고, AP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처음 탑재돼 구동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베를린 현지에서 화웨이·소니 등 경쟁업체들도 신작을 공개할 예정인데다, V30이 노트8이나 아이폰플러스처럼 ‘프리미엄 대화면폰’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하지 못한 점이 고민이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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