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도시홍수 못 막아낸 '빗물 저류시설'…서울과 부산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28개·부산 3개 시설도 폭우 대비 없어

[앵커]

청주시는 지난해, 330mm의 폭우에도 끄떡없는 빗물 저류시설을 만들었다고 했지만, 이번 폭우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들마다, 홍수에 대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는데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자동차 범퍼까지 찼고 지하 주차장으론 쉴새 없이 물이 흘러 들어갑니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 이 주변에 330mm의 폭우를 견딜 수 있는 우수저류시설을 만들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총 290mm가 내린 이번 폭우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재일/충북 청주시 복대동 : 국민들 세금 가지고 시설을 해놓고 피해를 가게 만든다는 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대도시들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서울의 28개 저류시설 중 가장 큰 사당 저류시설은 약 4만 5천톤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습폭우 때를 대비한 시간당 강수량 등의 기준이 없습니다.

다만 30년에 한 번 발생하는 홍수에 대비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습니다.

상습 침수구역인 서울 강남역 인근 저류시설과 부산의 3개 저류시설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지어진 부산 수영중학교 저류 시설만 시간당 96.4mm의 비를 40분 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폭우를 저수량으로) 환산하려다 보니까 어렵습니다. 경우의 수가 많다 보니까 실제 적용은 할 수가 없는 거죠.]

전문가들은 저류시설 총량 뿐만 아니라 국지성 집중 호우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준 설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민중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