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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소현 발언으로 재점화된 '너의 이름은' 더빙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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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너의 이름은' 한국어 더빙판에 출연한 배우 김소현의 발언이 화제다. [사진 중앙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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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말 더빙판으로 재개봉한 영화 '너의 이름은'에 참여한 배우 김소현의 발언이 화제다.

14일 스포츠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소현은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해 제작한다고 해서 재능 기부식으로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 좋은 기회니까 참여했다"라며 "여러 가지 논란이 많은데 내부적인 것들을 몰랐다"고 밝혔다.

'너의 이름은' 수입사인 미디어캐슬이 지난달 16일 화면 해설과 한글자막이 더해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도 제작된다는 사실을 밝히기는 했지만 '재능 기부'의 형태로 출연 제안을 했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없었기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너의 이름은'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너의 이름은' 더빙판 개봉 소식을 알리며 배우 지창욱, 김소현, 이레가 합류했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너의 이름은' 제작사가 지난 1월 한국어 더빙판은 베테랑 성우를 비롯해 신인, 지망생을 망라하는 현장 중계 오디션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 오디션없이 배우가 더빙을 맡았다는 발표에 대해 과거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성우들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지난달 1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목소리 톤과 연기가 과장되지 않고, 실사 영화 속에서 연기하듯 자연스러웠다"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성우의 연기에 대한 편견이 들어간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도 있었다.

같은 날 성우 정재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명세와 이름으로 홍보하고 티켓을 팔겠다는 연예인 캐스팅. 그리고 그 캐스팅보다 더 충격적인 건 전문 더빙 연출이 아닌 영화감독의 연출"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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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우 정재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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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심규혁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타인의 연기를 따라 움직이는 그림에 감정과 타이밍을 맞추며 동시에 주도적 연기를 해내는 '더빙'은 결코 쉬운 분야가 아니다. 무대연기와 카메라 연기가 다를 거란 생각은 하면서 마이크는 왜 쉽게 무시하는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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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우 심규혁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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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는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성우 논란이 참 안타깝다. 공개 오디션을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것이다. 토호 스튜디오 측이 DVD 출시 전에 영화 개봉을 했다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고, 일정이 밀려 불가피하게 오디션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7월 7일 예고편 공개 이후 참여한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함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미디어캐슬 측은 같은날 오후 더 이상의 논란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며 더빙판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녹음 중이라 밝혔다.

이런 와중에 배우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배우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소속사에게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김소현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배우들이 '오디션 논란' 등 저간의 사정을 알면서 캐스팅에 응한 걸로만 생각했던 이들이 많았기 때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좋은 마음으로 참여한 배우들은 있는 욕 없는 욕 다 들었는데 너무하다" "홍보를 할 때 미리 재능기부인 걸 밝혔어야지" "만약 사실이라면 배우들은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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