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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반나절만에 쑥대밭"…괴산 청천 수해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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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대 농민들 컵라면 식사…복구 안간힘 지원 절실

강평리도 마찬가지…6년근 인삼 수확에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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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마을이 침수됐던 괴산군 청천면 신도리 주민들이 도로에 나와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News1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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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ㆍ충북=뉴스1) 김정수 기자 = 17일 오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신도리 마을은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마을주민들이 모여 한창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날 오전 청천에는 208.5㎜의 장대비가 퍼부었다.

30가구 7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동네 교회를 제외하고 모두 침수됐다. 옥수수, 인삼, 애호박 등의 농사를 짓고 있지만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됐다. 쑥대밭이 된 것이다.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이날 마을 진입로에는 주민들이 모여 집안 가재도구들을 정리하거나 쓸모가 없어진 도구들을 실어 나르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집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옮기자 작은 다리 위에 주민들이 모여 컵라면과 밥 한술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전날 저녁부터 세끼 째 컵라면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게 노인들의 푸념이다.

주민 A씨(62)는 “지난 1980년 보은 수해피해 이후 이런 물난리는 37년 만에 처음”이라며 “지금 당장 대민지원과 장비, 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80대로 보이는 노인은 "가뭄에 애태우던 게 어제인데 불과 반나절새 마을이 이 지경이 됐다"며 "마을이 이렇게 됐는데도 공무원, 자원봉사자 한 명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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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물에 잠겼던 괴산군 청천면 신도리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정리해 치우고 있다.© News1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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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괴산군 강평리 한 인삼밭에서 사람들이 인삼을 캐는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News1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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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있는 청천면 강평리로 발길을 돌렸다. 이 마을의 도로변에는 관광버스 1대가 서있었다.

3300㎡의 밭에서 인삼을 수거하기 위해 40여명의 일꾼들이 타고 온 차였다.

농장주 B씨(60)는 “6년 근 인삼밭이 침수돼 급하게 인력을 모아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인삼은 침수될 경우 바로 수거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며 한숨을 토로했다.

<뉴스1>이 이날 청천면 일대 수해현장을 돌아보는 동안 제대로 복구작업 진행되는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무너진 하천 둑을 쌓고 끊긴 농로를 연결해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행정관청에 얘기해 제발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 4명이 사망하고, 청주와 괴산에서 202가구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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