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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무정(無情)’ 초판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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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도서관, 추가 보전 작업뒤 공개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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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도서관이 입수, 공개한 이광수 소설 '무정'의 초판본.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고려대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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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근대 장편 소설로 꼽히는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 초판본이 발굴, 공개됐다. 그간 가장 널리 알려진 무정은 국립중앙도서관이 2015년 공개한 1920년 발행된 재판본이다.

고려대 도서관은 1918년 1,000부 정도 발행된 무정 초판본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무정은 1917년 1월 1일부터 6개월 정도 매일신보에 연재됐고, 이게 책으로 묶여 당시 최고 출판사였던 신문관에서 1918년 7월 20일 발행됐다. 이어 1920년 재판본을 내놓는 등 일제 시대 때 8판을 거듭할 정도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남은 판본은 극히 드물어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920년 재판본, 초판본의 경우 한국현대문학관의 소장본 등 극히 일부만 남아 있다. 특히 초판본은 표지 등이 없는 불완전한 판본뿐이었다. 이번에 고대 도서관이 공개한 초판본은 손실된 곳이 없는 완벽한 판본이다. 재판본을 토대로 초판본 모양을 더듬어보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초판본은 표지에는 별 다른 그림이나 설명 없이 단정한 글씨로 작가 이름, 제목, 발행사만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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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무정 초판본 판권 부분. 전주 서점 '동문선'에서 판매됐다는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고려대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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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측은 고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퇴직 국어교사로부터 이 책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책 자체는 1970년대 제자에서 선물받은 것으로 기억했으나 표지가 포장되어 있었는 데다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귀한 책이라 짐작만 할 뿐 책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 관계자는 “퇴직 교사로부터 160여권의 기증 도서를 받고 문화재 보존 직원들이 한 달여 동안 복원작업을 벌였고, 풀 때문에 들러붙어 있던 판권 정보를 분리해 판독한 결과 무정의 초판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판권에 찍힌 도장은 이 초판본이 ‘전주 대화정 남문통’(현재 전주시 전동 지역)에 있던 ‘동문관’에서 판매된 서적이라는 점을 일러준다. 도서관은 일단 책 전체의 복원ㆍ보존 작업을 더 진행한 뒤 해당 분야 연구자와 일반인들에게 초판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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