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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지막인가… 이승엽, 더 뛰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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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36번 유니폼’ 팬들의 염원

동아일보
작별을 알리는 음악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가 흐르는 사이 쉼 없이 터진 폭죽이 밤하늘을 꽉 채웠다. 그라운드에서 늘 진지하기만 한 이승엽(41·삼성)도 이 순간만큼은 모자를 거꾸로 쓴 채 그라운드에 반쯤 누워 불꽃이 가득한 밤하늘을 휴대전화에 담기 바빴다. 이제 올스타전은 이승엽에게 오롯이 추억이 됐다.

15일 대구구장에서 10개 구단 팬들은 한마음으로 “이승엽 홈런”을 외쳤다. 떠나는 전설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 팬들은 ‘36번 이승엽’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아쉬운 추억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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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된 지는 11년 정도 됐어요. 학창시절엔 아이돌 H.O.T. 따라다니다 아빠가 야구장 데려와서 그때부터 야구를 봤어요. 지금 남자친구가 이승엽 선수 바라기예요(웃음). ‘야구전설로’ 이름 만든 사람이에요. 서명받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야구장 올 때마다 (‘전설로’) 팻말도 꼭 챙겨요.”(정은선 씨·31·사진 [1] 오른쪽)

“예전 (대구시민)야구장 있을 때부터 야구장 다녔어요. 은퇴한다니 눈물나려고 해요. 은퇴하지 말라고 하세요!”(박경률 배진우 홍준빈 이창교 군·경산 정평초 5학년·사진 [2] 왼쪽부터)

“초등학교 입학할 때 유니폼에 마킹했는데 그때 이승엽 선수로 했어요. 홈런도 더 많이 쳤으면 좋겠고 최우수선수(MVP)도 했으면 좋겠어요.”(박준성 군·경주 안강제일초 3학년·사진 [3])

“리틀야구 할 때부터 이승엽 선수 좋아했어요. 강원 양양에서 4시간 운전해서 왔어요. 마지막 올스타전이니까 무조건 봐야죠.”(박진영 씨·22·사진 [4])

“팬이자 학교 후배예요. 학교 다닐 때 경북고-상원고 정기전 응원을 갔었는데 OB 멤버로 우리 학교는 이승엽, 상원고는 양준혁 선수가 왔어요. 양준혁 선수도 올스타전에서 홈런 치고 은퇴했잖아요. 이승엽 선수도 마지막이니 꼭 홈런 쳤으면 좋겠어요.”(시지성 씨·26·사진 [5])

“초등학교 때부터 이승엽 선수 팬이었어요. 내일(올스타전) 오는 건 아내 허락 받았는데 오늘(퓨처스 올스타전)은 몰래 직장 휴가 내고 왔어요. 마지막 올스타전이라 꼭 보고 싶어서. 솔직히 조금 더 뛰었으면 좋겠는데 많이 아쉽네요. 욕심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MVP 욕심냈으면 해요.”(김현준 씨·31·사진 [6])

“엄마 따라 야구장 올 때부터 팬이었어요. 이승엽 하면 누구나 다 아는 선수였고 응원에 걸맞게 정말 잘했잖아요. 며칠 전에 연타석 홈런 쳤을 때도 ‘직관’했어요. 구자욱 데이였는데(웃음). 어른이 돼서도 이 유니폼 입을 거예요.”(정규호 군·대구 시지고 2학년·사진 [7] 오른쪽)

“야구장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팬이었어요. 600홈런 친 날도 직관으로 봤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은퇴하고 나서도 얼굴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송민기 군·대구 새론중 2학년·사진 [8] 오른쪽)

“우리 집 아이들이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유니폼 하나씩 다 입고 다녀요. (이승엽 선수 마킹은) 삼성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니까 했어요. 은퇴하셔도 계속 입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예요.”(최정은 씨·34·사진 [9] 오른쪽)

“이승엽 선수 600홈런 기념 유니폼 입고 다녀요. 600홈런 기념하고 싶어서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했어요. 저희가 2016년부터 야구장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승엽 선수 많이 못 봐서 아쉬워요.”(권도현 군·대구 복현초 3학년·사진 [10] 왼쪽에서 두 번째)

이날 시구, 시타에 나선 이승엽의 두 아들 은혁(13), 은준 군(7) 역시 36번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서 아빠를 응원했다. 경기를 마치고 “홈런이 쉽지가 않더라”며 웃은 이승엽은 가지고 놀던 흰 로진가루를 온몸에 덮어쓴 둘째를 안고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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