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39176219 0022017071739176219 04 0401001 5.17.5-RELEASE 2 중앙일보 0

[삶과 추억] ‘수학의 불빛’ 하나가 꺼져버렸다

글자크기

이란 천재 수학자 미르자하니 요절

여성 첫 수학계 노벨상 ‘필즈 메달’

2008년부터 미 스탠퍼드대 교수

이란 대통령“창의적 과학자였다”

중앙일보

이란의 천재 수학학자 마리암 미르자하니. 그는 수학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신감을 꼽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란이 낳은 천재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하니 미 스탠퍼드대 교수가 1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유방암으로 인해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2014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메달의 첫 여성 수상자로, 상을 받은지 3년 만에 세상을 떠나 슬픔을 더했다.

미르자하니는 10대부터 수학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미르자하니는 영재를 위한 특수 고교로 진학, 17세 때인 1994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받았다. 미르자하니는 다음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99년 테헤란 샤리프기술대학 수학과에서 학부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클레이수학연구소 연구원, 프린스턴대 교수를 거쳐 2008년 스탠퍼드대 정교수로 임명됐다.

그는 대부분의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리만 서피스’의 기하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필즈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다. 필즈 메달은 4년에 한 번씩 최고의 업적을 세운 40세 이하 학자 2∼4명에게 수여되는데, 이전까지 수상자 52명은 모두 남자였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미르자하니는 2014년 8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필즈 메달을 받았다. 당시 이미 유방암 선고를 받은 그였지만 “이 상이 어린 여성 과학자와 수학자들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이 상을 타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타계 소식에 각계각층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NASA(미 항공우주국)의 과학자 피로즈 나데리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불빛 하나가 꺼져버렸다. 천재였을 뿐 아니라 한 명의 딸이었고, 어머니였고 아내였다”고 적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미르자하니는 창의적인 과학자였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세계무대에서 이란을 대표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란 출신 영화배우인 나자닌 보니아디는 “그의 찬란한 삶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심재우 기자 shim.jaewoo@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