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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프랑스·러시아 외무장관 회동…"시리아 IS 격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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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정권 화학무기 사용 등 민감한 주제는 언급 꺼려

연합뉴스

왼쪽부터 프랑스·러시아 외무 장관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와 러시아의 외무장관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집단 격퇴를 위해 이견을 뒤로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테러집단 격퇴 방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즘은 우리의 제1의 적이며 이들을 격퇴하는 것은 나머지 모든 것을 부차적인 얘기로 만든다"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도 양국은 시리아에서 "공동의 적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라는 목표를 공유한다. 프랑스와 러시아에 (시리아의 테러집단은)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편에 서서 개입해왔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모두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에 나서고 있지만, 시리아 정권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서방국들은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로 반군의 근거지가 있는 마을을 공격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러시아 측에 시리아 정권 비호를 중단하라고 압박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시리아의 편을 들고 있다.

특히,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CPW)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사린가스가 쓰였다고 밝히자 러시아는 보고서가 근거가 희박한 자료에 의존했다면서 일축하는 등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와 관련, 4월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양국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지만, 화학무기 사용에 매우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점은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회견에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기존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도 화학무기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는 등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장관은 양국의 의견이 대립하는 민감한 주제는 피하는 모습이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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