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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푸틴, G20서 첫 대면…‘러시아스캔들’ 거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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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자격으론 상견례 자리

-“구체적 의제 없다. 말하고 싶은 모든 것 의제”

-껄끄러운 메르켈과도 1대 1 면담 예정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을 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해 말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사실이 밝혀진 이후 두 정상의 첫 만남 분위기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다음 달 7일~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따로 회동을 갖고 사실상 상견례를 한다. 트럼프와 푸틴이 양국 정상 자격으로 일대일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캠프 간 내통 의혹을 비롯한 ‘러시아 스캔들’의 미 의회와 FBI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사진=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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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러시아는 미 의회에서 러시아 제재안이 통과되자 “양국 간 신뢰가 가장 낮은 단계”라고 맹비난했다. 또 시리아의 화학무기 민간인 공격에 미사일 보복조치를 취한 미국에 러시아가 반기를 들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블룸버그는 “냉전시대 라이벌이었던 양국의 분쟁은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과 우크라이나 내정 간섭, 그리고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선거 개입 이후 미국의 대(對)러 제재 조치 등으로 격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스캔들’이 언급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의 참모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 이슈를 꺼낼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맥마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아직 구체적인 의제는 정해진 게 없다. 대통령이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이 의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만남이 러시아와 악화된 관계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푸틴과 회담이 성사된 만큼, 그가 의도적으로 러시아 스캔들을 언급해 궁지에 몰린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개선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8명 이상의 정상들과 따로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이달 초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강도높게 비판한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파리기후협정 보호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전보다 더 확고해졌다”며 일부 국가의 고립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에 대한 비판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은 이날 이러한 시각을 의식해 “독일과의 관계는 전에 없이 강력하다”고 강조하며 G20 회의 전 독일과 미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또 “독일, 미국 양국은 이슈의 95%에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리기후협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20에서 파리협정 탈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새로운 기후협정이나 파리협정 재협상 등 참여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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