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이정수의 결혼수업]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할까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결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합니다"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베이비뉴스

결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결혼 해야 합니다. ⓒ이정수


딩동댕 결혼수업 7교시가 시작됐습니다.

결혼을 한 사람들이 흔히들 “아!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촉 같은 것이 왔었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런데, 촉만 믿고 찍었다가 우리가 틀렸던 시험 문제가 얼마나 많습니까? 결혼을 촉으로 결정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촉 말고 좀 현실적인 기준을 들이대 보면 좋겠습니다.

한평생 함께하기 위해선 배우자의 직업, 외모, 가족, 건강 등등도 알아야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인데요. 그것은 바로 “상대가 마음속에 감추어둔 결혼에 대한 진짜 생각”입니다.

남에게 질타를 받을까 봐 꺼내지 못하는 결혼에 대한 솔직한 본인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결혼 전에, 결혼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면 딱히 ‘잘 할거야’ 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결혼을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결혼을 준비할쯤에는 정신도 없어서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어서죠.

그래서 제가 여러분 편하라고 질문지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답을 해보세요. 물론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대신 채점은 상대방이 합니다. 그리고 답하실 때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몰입해서 솔직히 답해야 합니다.

<결혼능력시험>


1. (남자 문제) A 군과 B양은 맞벌이 부부이다. 결혼 후 1년 만에 아이를 낳았고, B양의 육아 휴직도 끝이 났다. 하지만, 부부 둘 말고는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A 군이 전업주부가 되기로 결정을 했다.

1)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

2) 나는 전업주부는 될 수 없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

3) 돌보미 서비스 등을 이용해서 돈이 들더라도 맞벌이를 유지했어야 했다.

2. (여자 문제) A 군과 B 양의 집엔 화장실이 하나다. 그런데, A 군은 변기에 자주 소변을 흘리는 편이다. 게다가 변기 물을 잘 내리지 않아서 화장실에 냄새가 나는 것이 B양은 너무 싫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발생 할 때마다 싸웠다.

1) 나도 그렇게 하겠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

2) 나는 그냥 물을 내리고 말겠다.

3) 최대한 유한 분위기로 내 의사를 전달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변화를 기대해 보겠다.

3. (남자 문제) A 군은 직장 상사들과 회식을 갔다. 회식 장소는 룸살롱이었다. 그리고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차를 나갔다. 그런데, 그것을 B양에게 걸리고 말았다.

1)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럴 수는 있으나, 걸리지는 말았어야 했다.

2) 그런 장소에 가지도 말았어야 한다.

3) 그런 술집에 가도 2차만 안 가면 된다.

4. (여자 문제) 결혼을 잘했는지 A 군은 결혼 후에 사업이 잘됐다. 거의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사는 물론, 육아까지 B양이 전담이다. 하지만, 꼬박꼬박 월급으로 500만 원씩 통장에 찍히니 B양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

1) 나도 그 정도 금액이면 그러려니 살 수 있다.

2) 난 그렇게는 못 산다. 금액이 적어진다고 해도 가사와 육아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

3) 금액이 더 오른다면 나도 가능하다.

칼럼의 할당량이 있어서 질문은 이게 끝입니다. 답을 정해서 상대에게 보여주세요. 상대에 따라 그것이 고득점이 될 수도 있고, 저득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3가지 중 본인의 해당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주관식으로 이렇게 답을 적어서 상대에게 보여주세요. 그럼 상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결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셔야 합니다. 결혼을 이미 한 상태에서도 진지한 대화를 못 하는 부부가 너무도 많습니다.

명심하세요. 결혼 전에 못하던 것은 결혼 후에도 못합니다. 8교시 때 다시 뵙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