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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천사들의 천적' 류현진, 통한의 실투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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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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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약 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다시 한 번 '천사들의 천적'으로 자리잡는 듯 했지만, 통한의 실투 하나에 눈물 지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으로서는 이날 등판을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었다. 상대가 '프리웨이 시리즈'를 펼치는 지역라이벌이지만 류현진에겐 언제나 좋은 기억을 안겨준 에인절스이기 때문.

류현진은 에인절스를 통산 두 번 만나 16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으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5월29일에는 9이닝 2피안타 7타람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따낸 기억을 갖고 있다. 여러모로 류현진에게는 좋은 환경이었다.

1회부터 순항을 펼쳤다. 1회 선두타자 카메론 메이빈에 3B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스트라이크르 꽂아넣으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 지었다.

1회를 순조롭게 풀어가자 이후 이닝들도 원활했다. 3회 선두타자 제프리 마르테에 첫 피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3회에도 별 다른 위기를 맞이하지 않았다.

예상 외의 변수가 류현진을 괴롭혔다. 4회초 2사 1루에서 안드렐톤 시몬스를 상대하던 순간이었다. 시몬스의 타구가 류현진의 왼발 쪽을 강타했고 류현진은 왼발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통증을 털고 일어나 다음 타자인 마틴 말도나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고비였던 4회를 넘겼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과 커터, 커브와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특히 포심보다는 커터와 커브의 구사 비율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에인절스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말, 선두타자 콜 칼훈에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앨버트 푸홀스를 삼진, 유넬 에스코바를 직선타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안드렐톤 시몬스에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2실점을 내줬다. 시즌 15번째 피홈런. 6회 2사까지의 호투가 물거품 됐다. 초구 73마일 커브 노림수에 당했고, 이 공이 또한 실투로 연결됐다. 에인절스전 통산 첫 번째 실점이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후 류현진은 마틴 말도나도와 제프리 마르테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1,2루 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류현진은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두 번째 투수인 그랜트 데이튼이 올라와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류현진의 실점이 늘어나지 않은 채 6회가 마무리 됐다.

류현진은 이날 복귀 후 역대급 호투를 펼쳤다. 모든 구종이 제대로 긁혔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던진 실투 하나가 순항을 어긋나게 했고, 에인절스 천적이라는 위용에도 다소 금이 가게 됐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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