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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과할까 지켜볼까…안철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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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책임 진다는 입장이나 의견표명 시기 저울질

정치적 책임 마땅한 카드 없어…'정계은퇴'는 안할 듯

뉴스1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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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55)가 선뜻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을 '국민의당 대선공작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당 차원의 조직적인 범죄라며 비판하는 등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당으로부터 조작사실을 보고받은 뒤 사실관계를 계속 확인하며 공식입장 표명 등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첫 보고 당시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측근들과 방안을 논의하며 당시 대선후보였던 자신이 총체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 등 입장을 발표할 경우 또다른 논란거리를 만들 수 있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원래 26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할 무렵 입장을 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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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보 내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원 이유미 씨가 2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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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 개입사실이 밝혀질 경우 당 해체론까지도 나오지만 당에서는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에 따른 것이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받는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열리고 있는데 이후 이씨의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면 입장을 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더라도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는 정도의 사과와 함께 검찰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언급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국민적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안 전 대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게 어느 정도 확실해진 뒤 입장을 내야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정치적 책임' 카드도 별로 없다는 것도 장고 이유 중 하나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 때는 당대표직을 사퇴했지만 지금은 특별한 신분이 없다.

안 전 대표는 '정계은퇴'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입장 표명시에는 제2의 창당 수준으로 당을 쇄신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새정치' 방향도 언급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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