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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직장신공]손에 장을 지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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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하는 부장님과 너무 호흡이 잘 맞고 또 저를 확실히 인정해줍니다. 그런데 그 부장님이 다음 달에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는데 저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더니 옮긴 뒤 잘 안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까지 말합니다. 어찌 할까요?’

두 가지를 분명히 알고 결정하자. 첫째, 동반이직 권유는 제1목적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사를 위한 것일 확률이 높다. 간부로 이직을 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새로운 곳에 가서는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믿을 만한 부하가 정말 아쉽다.

그래서이거나 아니면 새로운 곳에서 팀을 데리고 오라고 했거나, 그도 아니면 이분이 맡고 있는 거래처나 고객이 필요했던지 어쨌든 상사에게 득이 되니까 이분을 데려 가려 하는 것이다. 둘째는 새로운 직장에서 그 상사가 차지하는 위치를 잘 가늠해야 된다. 대부분 부장 정도 되면 아주 중요한 포스트를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단기적으로 신규 조직 세팅이 필요한 경우에 고위 경력자를 뽑아서 조직을 구축하려 한다. 이 말은 조직 구축이 끝난 다음에도 그 상사의 입지가 탄탄하냐는 것이다. 이직한 직장에서 오래 못 가는 고위 간부를 실제로 많이 봤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 두 가지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같이 옮겨라. 섣불리 ‘나만 믿어라’는 말에 기대면 위험하다. 만에 하나 나중에 잘못되어서 부장님 때문에 망했다고 가슴을 치며 원망해 본들 엎질러진 물이다. 이분은 2016년 11월 30일 뉴스를 한 번 더 보는 게 좋겠다. 왜? 그날 한 정당의 대표가 ‘박근혜가 탄핵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여!! ‘내 말대로 안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일수록 실제로 장을 지진 사람은 유사 이래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고로, 믿는 상사가 ‘같이 가자. 잘 될 것’이라고 아무리 강력하게 권하더라도 그렇게 하기로 최종 결정하는 것은 본인 자신이다. 우리가 깨달아야 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진리는 - 내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조상도, 부모도, 형제도, 상사도, 부하도, 친구도, 배우자도, 자식도 아닌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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