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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콩반환 20년, 가장 틀린 예측 ‘워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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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다음달 1일이면 홍콩반환 20주년이다. 1997년 홍콩이 반환됐을 때, 홍콩의 미래와 관련, 여러 가지 예측이 나왔었다.

식민 종주국이었던 영국의 BBC가 당시 나왔던 예측 가운데 가장 크게 틀린 세 가지를 선정, 28일 보도했다.

Δ 홍콩의 민주주의가 대륙으로 스며들 것이다 : 보기 좋게 틀렸다. 오히려 그 반대다.

반환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홍콩의 자유 바이러스가 대륙을 감염시켜 대륙의 민주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워싱턴포스트의 홍콩 특파원이었던 케이스 리치버그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정치적 개혁개방도 추진할 것이며, 홍콩의 자유 바이러스가 대륙으로 침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베이징은 당초 ‘일국양제’의 개념을 제시하며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약속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의 수반인 행정장관 선출을 ‘체육관 선거’로 치르고 친중적인 정치인들을 대거 발탁함으로써 홍콩의 정치 민주화는 오히려 후퇴했다.

2014년 홍콩인들은 행정장관의 직선을 요구하며 ‘우산혁명’을 일으켰다. 이후 베이징의 탄압은 더욱 노골화 됐다. 베이징은 홍콩발 자유 또는 민주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을 더욱 높였다. 이로 인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홍콩 독립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뉴스1

26일 홍콩 반환 20주년을 앞두고 민주당원들이 반환의 상징 기념물인 골든 보히니아 상을 검은 천으로 덮으며 베이징의 민주 탄압에 항의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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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 홍콩이 중국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다 : 20년 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 홍콩은 중국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측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도시들이 홍콩보다 더 빨리 발전해 경제의 패권이 이미 상하이 등 본토의 도시들에게 넘어갔다.

홍콩이 중국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정치인 마틴 리는 “다른 중국의 도시들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줄 몰랐다”며 “대륙의 관문으로서의 홍콩의 매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은 홍콩이 돈세탁의 천국이 될 것이며,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것도 틀렸다. 오히려 정반대다. 본토 타이쿤들이 중앙정부의 부패 사범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홍콩에 그들의 자산을 은닉해 두고 있다.

Δ 홍콩인들이 중국인이 되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 많은 전문가들이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 홍콩인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류학자인 고든 매튜는 “홍콩인들은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 조국인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홍콩의 젊은이들이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자연스럽게 따라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환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홍콩의 대륙화가 이뤄져 홍콩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지금 홍콩의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이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탄압하자 이같은 정서가 더욱 강해졌다.

BBC는 그러나 현재 베이징과 홍콩이 갈등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홍콩과 대륙의 통합은 거스를 수 없다고 내다봤다.

BBC는 홍콩 상업계의 거물인 앨런 저먼을 인용,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대교가 개통되고, 고속열차가 홍콩에서 중국 대륙 곳곳을 연결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던 그렇지 않던 홍콩과 대륙의 통합은 피할 수 없다. 다음 20년, 홍콩과 베이징의 관계는 지금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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