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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전자변형식품 논란①]우리 식탁 점령한 GMO…"나도 모르게 많이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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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89.5% "나도 모르는 사이 많이 먹었을 것 같다"
GMO에 대한 소비자의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 '논란거리'
'알게 모르게 많이 먹고', '찜찜하다'는 인식이 많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식량난에 대비하기 위해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GMO의 개념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GMO가 찜찜하고 불안하다는 생각이 더욱 강했으며 수입산이 많고 건강에 해롭다는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2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식품 구매경험이 있는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GMO'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본래의 유전자를 새롭게 조작 및 변형시켜서 만든 식품과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을 뜻하는 GMO의 개념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는 전체 절반 정도(47%)에 머물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GMO에 대한 인지수준이 낮거나, 아예 모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용어만 들어본 적이 있다는 소비자가 43.3%, 처음 들어봤다는 소비자가 9.7%였다.

상대적으로 GMO 개념을 정확히 잘 알고 있는 고(高)인지자는 20대(52.8%)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GMO식품'이라고 하면 논란거리(48.3%, 중복응답)라는 이미지를 가장 많이 떠올리고 있었다. 그만큼 GMO식품의 개발과 소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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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알게 모르게 많이 먹고 있는(47.1%) 식품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찜찜하고(45.4%), 불안하다(42.5%)는 생각들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대체로 GMO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및 우려가 강하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결과로,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GMO식품은 찜찜하고(20대 39.6%, 30대 39.6%, 40대 49.2%, 50대 53.2%), 불안하다(20대 34%, 30대 39.2%, 40대 46.4%, 50대 50.4%)는 생각이 더욱 강했다. 그밖에 GMO식품은 수입산이 많고(35.4%), 사람들이 기피하며(28.1%), 건강에 해롭다(26.7%)는 이미지 평가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현재 일상생활에서 소비하고 있는 식품 중 GMO식품의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GMO식품의 비중이 평소 소비하는 식품의 절반 가량(38.3%) 혹은 절반 이상(22.6%)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대다수의 식품이 GMO식품일 것이라는 소비자도 10.1%에 달했다.

소비자 10명 중 7명 정도는 GMO식품이 이미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 중에서도 대다수의 식품이 GMO식품일 것이라는 평가는 여성(12%)과 40대(12.4%), 유자녀 기혼자(12%)에게서 많이 나왔다. 그에 비해 우리가 먹는 식품 중 GMO식품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전체 18%에 그쳤으며, 이런 의견은 상대적으로 남성(21.8%)과 20대(22%)에게서 많았다.

평소 알게 모르게 GMO식품을 많이 먹고 있다는 생각도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었다. 전체 89.5%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GMO식품을 많이 먹었을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런 인식은 모든 연령대(20대 90%, 30대 89.2%, 40대 90%, 50대 88.8%)에서 동일했다. 다만 평소 GMO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소비자들의 경우 GMO식품의 섭취가 우리도 잘 모르는 사이에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고인지 93.2%, 저인지 89.1%, 비인지 73.2%)이 더욱 강했다.

또한 10명 중 8명(81.6%)은 GMO식품은 가축들의 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고 판단했으며, 수입산 식품의 대부분이 GMO식품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소비자(47.5%)가 동의하지 않는 소비자(26%)보다 많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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