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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엄지쇼핑시대③]휴대폰이 곧 지갑…유통사 '페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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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G페이 가입자 400만명·가맹점 7000곳…지속 확대 중
롯데·현대백화점도 사업 확대 집중…연내 CJ도 뛰어들어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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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유통업계에 '페이(모바일 간편결제)전쟁'이 뜨겁다. 스마트폰 제조사, 유통업계, 정보통신업계, 각 금융사에 이르기까지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업체는 30여곳에 달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유통공룡'들이 페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페이 전쟁에 불이 붙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페이가 기존 단골고객과 잠재고객까지 끌어올 수 있는 강력한 유인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가맹점 확대와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7월 유통사 최초로 SSG페이를 론칭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아웃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유통 부문 계열사 간편결제뿐 아니라 각종 세금납부와 계좌결제 서비스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가입자는 400만명으로 가맹점은 700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신라호텔을 가맹점에 추가했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SSG페이는 국내 최초의 유통사 페이로 소비자 접점이 높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위드미, 프리미엄 아웃렛, SSG.COM, 스타벅스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아파트 관리비나 공과금 등 생활서비스와 외식, 문화, 공연과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 위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에 비해 두달 정도 늦은 2015년 9월23일 엘페이를 선보인 롯데그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롯데는 그룹내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엘포인트를 갖고 있는 다수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엘페이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엘포인트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둬 엘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선했다. 메인 화면부터 본인인증, 결제수단 페이지 등을 간편화해 더 쉽고 빠른 페이 환경을 구축했다. 3월 말에는 스마트폰이 내보내는 음파로 결제정보를 전송하는 음파결제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시행하는 등 신기술을 도입했다. 롯데 엘페이는 연내 가맹점을 10만여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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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도 2015년 10월4일 현대백화점 카드 전용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H월렛'을 출시하면서 페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 전용 신용카드를 소지한 고객이 스마트폰에 H월렛 앱을 다운받아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모바일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이용내역 및 청구내역 조회,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H월렛은 '온터치' 기능을 도입해 앱을 실행하지 않고 결제 피드 터치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8월 현대 전 계열사 2200만명 회원 통합 멤버십인 'H포인트'를 론칭하면서 H월렛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페이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자사의 가맹점에 고객들을 가둬 둘 수 있는 포인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통사들은 네이버나 카카오페이에 비해 페이 가입자 수는 적지만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와 아웃렛, 온라인몰, 각종 호텔, 프랜차이즈까지 계열사 이용 회원 통합과 가맹점 확보가 용이하다는 강점을 가졌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페이가 신성장동력인 '옴니채널'(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구축에 필수 요소로 여기고 있다.

CJ는 연내 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결제 사업모델은 신세계나 롯데가 하고 있는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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