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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국에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난민 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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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레드(39)와 아디스알렘(29)은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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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레드(오른쪽)와 아디스알렘 부부/정지윤기자


7년째 난민인정 심사를 진행했던 야레드의 부친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야레드는 2011년 정부 초청행사로 부친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방문 일정이 끝났지만 반정부 시위를 해왔던 그는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홀로 남았다. 야레드는 자신 때문에 고국에 있던 여동생이 체포되어 수감되었다는 소식을 나중에서야 접했다. 가슴이 아팠다. 에티오피아에 남아 있던 부인 아디스알렘은 3년 전 남편이 있는 한국으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10살 아들은 결국 고국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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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피난처’에서 만난 야레드/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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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피난처에서 만난 아디스알렘/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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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경기도 포천에 둥지를 틀었다. 1평 남짓한 월세 방이었지만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아서 행복했다. 막노동과 야간 공장 일을 하며 생계를 해결했다. 그런데 부인 아디스알렘이 취업비자 없이 일을 하다가 출입국사무소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일주일 동안 갇혀 조사를 받아야했다. 출입국사무소는 그에게 벌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였다. 소식을 접한 동료 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벌금을 대신 내주었다. 그렇지만 아디스알렘은 난민신청자에게 주는 G1비자를 결국 출입국사무소에 빼앗겨야 했다. G1비자가 없이는 난민인정 재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생계를 위한 일마저 할 수가 없다. 다행히도 부부는 최근에 난민인정을 받았다. 부부는 이제야 한시름 덜게 되었다.

시샤이(37)와 세라마위트(32)도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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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인천에 사는 에티오피아 난민 카사훈의 집을 방문한 시샤이(오른쪽)와 세라마위트 부부/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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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샤이는 본국에서 우리의 기상청에 해당되는 곳에서 일했다. 지난 2012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한국에 한 달 동안 교육을 받기 위해 왔다. 하지만 시샤이도 한 달의 교육기간이 끝난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반정부 활동을 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본국에 남아 있던 부인 세라미위트는 난민지원단체 ‘피난처’와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지난해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시샤이는 현재 영월에 있는 프레스가공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부인 세라마위트는 인천에 살고 있다. 시샤이는 주말을 이용해 한 달에 두번 부인이 있는 인천 집에 다녀간다. 시샤이는 지난 2015년에 난민인정을 받았다. 부인 세라마위트는 난민신청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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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샤이(오른쪽)와 세라마위트 부부/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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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샤이(오른쪽)와 세라마위트 부부/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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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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