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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몸값 요구도 없이 살해해놓고… 창원 남녀 3인조가 노린 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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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계획… 미심쩍은 행적]

고작 480만원 인출하려고 골프연습장 답사… 가발 준비?

경찰, 용의자 2명 공개 수배

조선일보

현상금 500만원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창원시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일어난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의 피의자 심천우(31·위)씨와 강정임(36·아래)씨를 28일 공개 수배했다. /경남지방 경찰청


골프 연습장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8일 신고보상금(최대 500만원)을 걸고 용의자 심천우(31), 강정임(여·36)씨를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진과 인적사항 등을 담은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인터넷·소셜미디어 등에도 올렸다. 심씨는 키 175㎝ 전후에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격이며, 강씨는 키 165㎝ 전후에 몸무게 50㎏ 정도이다. 경찰은 3인조 중 지난 27일 체포한 심씨의 6촌 동생 심모(29)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금 480만원 얻으려고 살인까지?

심씨 일당은 범행 이틀 전쯤 창원의 한 골프 연습장을 답사했으며, 사건 당일 현장에서 피해자 김모(47)씨를 3~4시간 기다렸다가 납치했다. 이들은 또 범행 차량(스포티지)에 쓸 위장 번호판 2개, 피해자의 입을 막을 스타킹과 청테이프, 변장용 가발 등을 미리 준비하며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이 김씨를 살해하고 나서 손에 쥔 돈은 김씨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인출한 현금 480만원에 불과했다. 돈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치곤 액수가 너무 적다. 일반적인 납치·유괴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납치 2시간 만에 피해자를 살해한 점도 의문이다. 경찰 주변에서 '돈을 노린 단순 강도가 아니라 원한 등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납치·살해·현금 인출 장소 제각각

범인들은 경남 고성에서 피해자 김씨를 살해하고 경남 진주의 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후 광주광역시로 이동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범죄자의 심리"라고 분석했다. 심씨 일당은 범행 이튿날인 25일 오전 광주의 은행 2곳을 들러 피해자의 카드로 현금 480만원을 인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의 현금서비스 한도액까지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의자 두 명은 어디로 도망갔나

주범 심씨의 6촌 동생 심씨는 27일 오전 1시쯤 경남 함안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주범 심씨와 강씨는 경찰의 미행을 눈치 채고 함안군 인근 야산 등지로 달아났다. 심씨는 함안 출신이라 지리를 잘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이 발견된 주변 지역과 야산 등지를 수색했지만 두 용의자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변장을 하고 모텔·찜질방에 은신하거나 렌터카 등을 이용해 도주 중일 수 있다고 밝혔다.





[창원=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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