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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본인도 놀랐다, 105위 정윤조 ‘깜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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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첫 출전서 무명 반란… 러 선수 꺾고 한국에 4번째 金 선사

동아일보

정윤조가 28일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양을 활짝 벌린 채 기뻐하고 있다. 세계랭킹 105위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정윤조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나바로, 결승에서 19위 미하일 아르타모노프를 격파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무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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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다는 말 안 믿었는데. 정말 꿈같네요.”

꿈으로만 그리던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05위로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정윤조(22·경희대)가 접전 승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윤조는 28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미하일 아르타모노프(20·세계랭킹 19위)에게 24-23 한 점 차 승리를 거둬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변의 조짐은 준결승부터 나왔다. 세계랭킹 1위 멕시코의 카를로스 나바로(21)와 맞붙은 정윤조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15-3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탄 정윤조는 결승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몰아붙인 정윤조는 연속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9-7로 1회전을 마쳤다. 2회전에도 우세가 이어졌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3회전 종료 직전 연속 감점을 허용하며 24-2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끝내 한 점을 지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윤조는 모교(용인 태성중·고교) 후배 50여 명을 비롯한 관중 앞에서 태극기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정윤조는 “(결승전에서) 긴장을 너무 했는지 땀 때문에 발이 자꾸 미끄러져서 혼났다”며 웃은 뒤 “멀게만 느껴졌던 도쿄 올림픽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여자 73kg 이상급의 안새봄(27·춘천시청)은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영국의 비앙카 워크든(26)에게 3-9로 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여자 67kg급)인 오혜리(29·춘천시청)는 앞서 열린 여자 73kg급 경기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29일 오혜리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무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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