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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옥자'에 엇갈린 해외 평단...'사랑스러움', 혹은 '어색한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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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넷플릭스로 29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옥자'. [사진 넷플릭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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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옥자'가 29일 0시부터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도 옥자에 대한 평가를 발 빠르게 내고 있다. 다만,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유명 영화·드라마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옥자는 이날 오전 기준 전문 평론가들의 신선도(평점) 82%를 기록했다. 영화 개봉 초반에는 다소 높은 점수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준수한 평가다. 총 89개의 평가 중 '신선하다'는 73개, '상했다'는 16개로 집계됐다. 일반 사용자들의 평점을 모은 오디언스 점수에서도 75%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미국 시사잡지 더아틀란틱은 28일 옥자 리뷰를 통해 "옥자는 반드시 봐야 하는 슈퍼 돼지에 관한 우화"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거론하며 옥자를 영화 'E·T'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감독(봉준호)은 점차 더 많이 스티븐 스필버그와 비교되고 있으며, 그 이유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며 "만약 E·T가 욕포로 가공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면, 옥자는 잔인한 E·T와 같다"고 평가했다.

영화 옥자의 기본 이야기 구성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가 옥자를 이용해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에 맞서 10년 동안 친구처럼 지낸 옥자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니다. 미자와 옥자의 관계, 주변 상황에 옛 명작 E·T를 대입한 좋은 평가다.

그러나 CNN은 옥자가 영화에서 지나치게 힘을 주고 있다고 비평했다.

CNN은 "동물의 권리, 기업의 욕심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담은 이 영화는 '베이브'(1992년 작)나 '검은 종마'(1979년 작)와 같은 구식 영화가 테리 길리엄의 '브라질'(1985년 작)과 같은 초현실주의 영화와 어색하게 짬뽕된 듯한 인상을 준다"며 "의도는 감탄스럽지만, 어조는 심하게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CNN의 혹평은 계속 이어진다.

매체는 "옥자를 도살장에서 구하려는 미자와 그의 있을법하지 않은 동료들의 지루한 전개 이후에도 영화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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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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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미국의 문화 전문 매체 벌처는 가상의 동물 옥자에 관한 긴 분석 기사를 냈다.

매체는 28일 봉준호 감독, 에릭 드보어 시각 특수효과 담당과 진행한 인터뷰 기사 "옥자는 어떻게 사랑스러운 슈퍼 돼지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나"를 통해 옥자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에게 있어서 출발점은 이 생물이 엄청나게 크고, 친절하며, 내성적이고, 슬프게 보여야 한다는 측면이었다"며 "이전에 보지 못했지만, 익숙한 동물이어야 했다. 그래서 돼지, 하마 등 우리가 본 동물에 대한 암시가 필요했다. 이후 디자인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밝혔다.

옥자에서 시각 특수효과를 담당한 에릭 드보어는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미자가 옥자와 진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며 "미자가 최대한 감정적인 연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재미있는 장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극장이 아닌 집에서만 접하게 되는 것에 대해 사운드 시스템 등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할 수 있음을 지적한 매체도 있다. 미국의 기술 전문 매체 씨넷은 옥자가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아님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놀라운 영화"라고 소개했다.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는 영화다. 국내에서도 극장 개봉 여부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씨넷은 "집에서 적절한 장비를 동원하면 넷플릭스의 독창적인 액션 어드벤처 영화를 훌륭한 몰입형 사운드로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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