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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삼성, 미국 가전 공장 ‘뉴베리’ 낙점…트럼프에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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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삼성’ 트윗으로 공개 러브콜 4개월 만에 투자 의향서 체결

윤부근 사장 “혁신 기업과 연계 강화”…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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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억8000만달러(약 4350억원)를 투자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미국 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입지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의 생산설비 유치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도 발을 맞추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에 ‘Thank you, SAMSUNG!(생큐, 삼성!)’이란 글을 남기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지 4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된 권오현 부회장이 아닌 윤 사장이 별도로 참석했다. 투자 규모는 약 3억8000만달러이며, 고용 규모는 약 95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가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3년 전부터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해왔으며,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사업성을 비롯한 다양한 평가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2016년 하반기부터 공장 설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지역 내 숙련된 인재, 발달된 공급망, 운송망 인프라, 지역사회와 기업 간의 원활한 파트너십 부분에서 뉴베리 카운티가 최적의 지역인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공장 설립 결정에는 트럼프 정부의 생산설비 유치 의지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가 없었는데도 삼성이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소개해놓고 “생큐, 삼성”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트랙라인’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3%로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이번 공장 설립으로 업계 리더십을 다지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북미의 대표적인 고급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하면서 주택·건축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 빌트인 가전 생산거점을 보유하게 됐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40여년간 미국에서 가전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건조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들로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은 물론 미국 소비자, 기술자, 혁신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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