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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보이스피싱 조직원 잡은 할머니의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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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70대 노인이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돈을 가로채려던 범인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범인과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유인했는데, 할머니의 감쪽같은 연기가 검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파출소에 들어온 할머니가 경찰관에게 귓속말을 합니다.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손가락 하나를 입에 대며 조용히 하라고 말합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전화를 받고서는 통화를 끊지 않고 파출소에 찾아와 몰래 신고한 겁니다.

[보이스피싱 막은 할머니 : 경찰서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써 붙여 놓았잖아요.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경찰서 가면 해결이 되겠다는 걸 내가 입력하고 있었거든요. 경찰관이 나한테 힘이지 다른 사람은 다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의 감쪽같은 연기는 신고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은행에서 천만 원을 찾아 집안 냉장고에 숨기라는 지시에 2만 원만 넣었고, 열쇠는 우편함에 넣어두라는 지시는 그대로 따랐습니다.

은행에서 찾은 5만 원짜리의 일련번호를 대라는 갑작스러운 요구에는 가지고 있던 지폐 번호를 대는 순발력도 발휘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사기범은 할머니 집에 돈을 가지러 왔다가 잠복 중인 경찰관에게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손한빈 / 부산 영도경찰서 대교파출소 순경 : 할머니께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끊지 않으시고 파출소에 방문해서 그런 재치 덕분에 경찰관들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중국 교포 41살 윤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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