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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의혹 가득' 송영무 청문회 시종일관 팽팽…여야 창-방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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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본인, 동기 등 2차례 음주운전 무마 의혹 제기

野 임명철회 하라 호통, 민주당 " 무차별적 폭로 자제해야"

뉴스1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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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박상휘 기자,이정호 기자,이형진 기자 = 여야가 28일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전력과 퇴역 이후 고액자문료 논란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송 후보자의 이 같은 전력을 문제 삼으며 임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다며 송 후보자 방어에 치중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26년 전인 1991년 3월과 7월 두 차례나 음주운전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1991년 3월 25일 새벽 경남 진해에서 만취 음주운전하다 헌병대에 이첩된 사실이 있느냐"며 송 후보를 다그쳤다.

김 의원은 또 약 4개월 뒤에 송 후보가 해군본부 종합실장으로 서울로 부임했고 그해 7월 4일 노량진경찰서에서 음주운전을 무마하려 했다는 제보를 근거로 송 후보를 몰아붙였다.

송 후보자는 3월 음주운전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도 추가로 제기된 7월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사고가 난 것은 맞지만 당시 운전은 동기(당시 박모 대령이)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송 후보자의 임명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송 후보자는 2012년과 2016년 총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안보의 핵심이라는 국방부 장관을 이렇게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편향된 사람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문제가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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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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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2007년과 2009년 송 후보자가 군 납품비리 시정을 위해 찾아온 부하의 제보를 묵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분이 국방개혁의 적임자로 알려져 있다. 참 통탄할 일로 즉각 지명을 철회하라"라고 호통쳤다.

법무법인 율촌과 방산기업 LIG넥스원으로부터 지나치게 높은 금액의 자문료를 수수한 것이 지나친 특혜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도 쏟아졌다.

송 후보자는 전역 후 율촌으로부터 2년9개월간 9억9000만원(월 3000만원), LIG넥스원으로부터 2년6개월간 2억4000만원을 받았다.

송 후보자는 나름대로 자문 역할을 해 받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는 않는 금액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절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꼭 국회의 비준이 필요하다기보다 어떤 방식으로든 검증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사드 배치에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김영우 국회 국방위 위원장, 정진석 한국당 의원 등의 질문에 대해 송 후보자는 "꼭 비준이라고 하기보다는 국회의 토의, 질의와 답변으로 국민에게 밝혀져야 한다"고 답했다.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도 발끈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분명히 답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의원이 질의를 할 수는 있지만 위원장까지 나서 윽박지르는건 제대로된 의사진행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의사진행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우 의원은 음주 운전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대해서도 "야당 입장에서는 여러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만 무차별적인 폭로는 자제해야 한다"며 "동기가 운전한 것을 송 후보가 한 것으로 공격해 후안무치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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