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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번호판 3개 준비·도주로 답사…치밀하게 계획한 납치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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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골프연습장 사건 2명 공개수배

뉴스1

심천우 강정임 공개수배 전단(창원서부경찰서제공)2017.6.28/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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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창원지역의 한 골프연습장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피의자들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8일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피의자들이 A씨(47·여)를 납치하기 전 골프연습장과 도주로를 사전 답사하고 차량번호판을 3개나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해 도주한 피의자 심천우씨(31)와 심천우의 여자친구 강정임씨(36)을 공개수배하고 보상을 500만원을 내걸었다. 또 피해자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시신을 부검했고 1차 소견으로 목을 졸려 질식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심천우의 친척 동생인 심모씨(29)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심천우씨와 강정임씨는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7일 경찰에 붙잡힌 심씨는 지난 10일쯤 창원에서 6촌 형인 심천우씨에게 납치·살해범행 제안을 받았다.

심천우 일당은 10일을 전후해 경남 창원, 진주, 고성 등을 돌아다니며 범행 장소와 대상을 물색했다.

이들은 납치장소인 골프연습장에 지난 22일 오후 사전답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틀 뒤인 24일 오후 8시30분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지하주차장에서 골프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A씨를 납치·살해했다.

이날 A씨를 납치에 사용한 스포티지에는 이들이 스스로 위조한 차량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범행 이후 광주로 이동하던 중 순천에서 미리 훔쳐놨던 차량번호판을 바꿔 달아 경찰 추적을 피했다.

또 지난 26일 광주에서 함안으로 오기 전 진짜 스포티지 번호판으로 교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훔친 번호판은 지난 15일 저녁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광주에서 A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현금 480만원을 인출할 때, 심씨는 긴 머리의 가발을 쓰고 강정임씨에게 화장을 받는 등 여성으로 변장했다.

경찰은 A씨 살해장소인 경남 고성군 한 폐주유소 역시 미리 알아봐둔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안지역에서 경찰 추적에 스포티지를 버리고 달아난 심천우씨는 키 175㎝정도에 몸무게 90㎏정도의 건장한 체격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 강정임씨는 키 165㎝정도에 몸무게 50㎏정도의 보통 체격이다.

경찰은 심천우와 강정임이 달아난 함안과 인근 지역인 진주 등을 경찰 1000여명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고지와 전국 모텔·찜질방 등 은신 가능한 곳을 조사하고 있다.
rok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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