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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너무 위험하다. 그만해야" "나도 걱정이다" 국민의당이 공개한 이유미-이준서 카톡 내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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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유미 씨가 조작한 소셜미디어 상 대화 내용 및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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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의 파장이 확산하면서 국민의당 윗선의 개입설까지 흘러나오자 대선 당시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검찰에 체포된 당원 이유미(여·38)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면서 “이씨가 어제까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제보조작을 혼자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대선 당시에는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로부터 조작된 카톡 캡처 화면 및 녹음 파일을 제보받고 이를 공개한 인물이다.

앞서 이씨가 검찰 소환조사 직전 당원들에게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를 만든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윗선 개입설이 확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A4용지 총 20장 분량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 4월22일부터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의혹 발표 이튿날인 5월6일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것으로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이 의원은 두 사람간 대화 내용을 편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씨는 제보 조작 사실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 알린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제보 조작을 당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6일 더불어민주당 측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씨에게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씨는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하면 역풍이 분다”며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의 반박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어 “제보자와 문준용의 관계성을 알려야 하는 게 쟁점”이라며 “우리는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씨가 “문준용씨 관련 내용 그만 하셔야 한다. 너무 위험하다. 자료 달라고 하셨을 때 ‘못한다고 할 걸’하고 후회된다”고 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나도 걱정이다. 지금은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자가 연락이 더 이상 안되면 민주당에 자료 출처를 자기(이유미)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이씨는 “정말 안돼요. 저 케어(care)해주셔야 해요. 당에서 안정장치가 되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둘 사이에 제보를 조작했다면 이씨가 이렇게 답할 수가 없다”며 “여러 과정을 통해 검증했는데 이씨가 제보 내용을 조작했다는 최종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모한 사실이 없는데도 일부 언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자료조작을) 지시했다는 오보를 냈다”며 “그 부분을 쓰려면 검찰에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지난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의혹 관련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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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의원은 당시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으로서 검증에 소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여과없이 알려진 것에 대해 인정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통상 공익적 내부 제보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보 당사자를 직접 접촉하지는 못한다"며 제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성호·김인원 부단장이 녹취파일을 직접 듣고 검증했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씨라는 점은 알지 못했고,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의원은 "검찰 조사 결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씨가 조작은 조작이라고 한다. 녹음파일이 조작된 자료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이씨의 단독 범행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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