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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버크셔해서웨이 꿈꾸는…미래에셋 `5가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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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20년 맞은 미래에셋 ③ ◆

매일경제

창립 2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지향하는 향후 20년 롤모델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공격적인 투자의 결과로 무려 400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덕분에 투자자들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단 한 주만 사도 400개 기업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래에셋 역시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투자 기업군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한국판 버크셔해서웨이'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7일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 미래에셋캐피탈이 11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미래에셋신성장투자조합제1호' 펀드에 107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는 오는 8월 결성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네이버, 셀트리온, GS리테일과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1000억원 규모 신성장투자조합 펀드를 일대일 매칭 방식으로 결성해 총 3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둔 상황이다. 이에 자체 자금 11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더해 전체 펀드 규모를 총 46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이 들여다보고 있는 주요 투자 대상은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기업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등 혁신 성장산업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모험자본에 의해 성장해 왔다"고 강조해왔다. 이 같은 모험자본 역할을 미래에셋이 도맡아보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향후 10년간 매년 1조원씩 총 10조원을 중견·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7일 네이버와 상호 간 자사주 매입 방식을 통해 자사주 5000억원을 매각함에 따라 회계적으로 자기자본 3800억원 확충 효과를 얻어 올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 7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조원의 추가 자본확충을 이끌어낼 경우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에만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IMA)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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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로 연결된 혁신 기업과 수신 고객 간 선순환 구조는 국민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연금 수익률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1000조원 연금자산을 연 5%로 100년간 운용하면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의 7배에 달하는 13경1000조원이 된다"며 "금융을 통한 연금자산 수익률 제고는 국가의 미래와 직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연금자산을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변액보험 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 등을 통해 은퇴설계를 위한 전문 보험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미래에셋은 G2(미국·중국)발 큰 장이 선 인프라스트럭처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혀 미래 먹거리를 발굴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정상기 부회장을 주축으로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설립해 한국전력의 2조원 규모 전력신산업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정상기 부회장은 "문재인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테마가 '친환경' 및 '4차 산업혁명'인 만큼 전력신산업 펀드를 통해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가스발전소 등 에너지 관련 분야와 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재테크 '메가 트렌드'로 불리는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은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ETFs', 호주 베타셰어즈 등 운용사 인수를 통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ETF 운용액을 올 들어 약 16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시리즈 끝>

[한우람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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