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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파키스탄 유조차 화재 신원 미확인 희생자 125명 일단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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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62명으로 늘어…당국 DNA 조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 바하왈푸르에서 25일 발생한 유조차 기름 유출 화재로 지금까지 16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 125명의 시신이 일단 매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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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바하왈푸르에서 주민들이 이틀전 발생한 유조차 기름 유출 화재의 신원미확인 희생자 125명의 관을 묻고 있다.[EPA=연합뉴스]



28일 파키스탄 지오TV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사고현장 인근 아메드푸르 이스트 마을에서 신원 미확인 희생자 125명을 포함해 130명에 대한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바하왈빅토리아 병원의 아미르 부카리 응급서비스국장은 미확인 희생자들을 번호를 매겨 DNA 샘플을 채취했으며 신원확인까지 열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누군가 사망하면 통상적으로 24시간 내에 매장하는 이슬람 장례 풍습 때문에 일단 미확인 희생자의 장례식을 치르고 매장한 뒤 DNA 감정 결과가 나오면 가족에게 통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가족을 찾지 못한 마을 주민과 친척 등 수천 명이 참석했다.

당국은 혹시 있을 수 있는 불상사를 막고자 1천여명의 치안 병력을 주변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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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바하왈푸르에서 이틀전 발생한 유조차 기름 유출 화재의 신원미확인 희생자 125명을 포함해 희생자들의 합동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EPA=연합뉴스]



일부 주민은 100여개의 묘를 파는 데 정부 측에서 도움을 주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알아서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25일 오전 바하왈푸르에서는 4만ℓ에 이르는 기름을 싣고 가던 유조차가 전복돼 기름이 유출되자 이를 가져가려고 인근 주민 수백 명이 몰렸다. 이들이 물통 등으로 기름을 퍼 나르던 중 불이 붙었고 유조탱크 폭발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직 발화 원인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초기 조사에서 누군가 주변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목격자 증언에 따라 담뱃불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장에서 126명이 즉사했고 지금까지 36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면서 여전히 심한 화상 환자들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조차 운전사는 전복 사고에도 목숨을 건졌으며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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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바하왈푸르에서 이틀전 발생한 유조차 기름 유출 화재 희생자들의 합동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주민들이 오열하고 있다.[EPA=연합뉴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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