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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일상톡톡 플러스] "신입사원 면접 갔더니 경력은 없냐고 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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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5)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최저시급 수준의 대우해주며 버티라고 하니 그만두는 이들이 늘어나 결국 나이든 직원들만 남게 되는 것"이라며 "중년층은 가족 생계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퇴사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40)씨는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신입사원들이 조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나가는 것도 문제"라면서도 "그렇다고 신입들의 인내심 부족을 탓하기엔 우리나라 근로현실이 너무 열악하다"고 밝혔다.

워킹맘 박모(43)씨는 "경험 있는 경력자를 신입 수준의 월급으로 부려 먹으니 직원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일본은 종신고용 개념이 강한데, 한국은 고용유연성이 더 강해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이 잦은 편이다. 기업들도 신입보다는 경력직 데려다 쓰고 사실상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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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터가 늙어가고 있다. 취업자 평균연령은 41.4세로 20대 비중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산업 취업자 평균연령 41.1세로, 20~30대 취업자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생활을 하는 중고령층 여성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여성 취업자 평균연령이 40세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산업 일꾼들이 늙어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39.6세로, 2010년의 36.1세 보다 3.5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40.3세에서 41.9세로 1.6세 높아지는데 그쳤다. 이를 통해 여성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취업자 평균연령 41.4세, 20대 비중 급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여성 취업자의 빠른 고령화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중고령층이 가구주 소득 부진, 교육비 부담,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성 일자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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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보고서를 보면 여성 중장년층은 주로 간병인과 같은 요양보호, 마트 점원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저임금 업종이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전체 산업의 취업자 고령화 속도도 가파른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30대 중반 수준이던 전산업 취업자 평균연령은 2013년에 40.5세로 처음 40세를 돌파했고, 2015년 41.1세까지 높아졌다.

◆중장년 경력자 필요없는 기업체 임금부담 커질 듯

전체 고용자 가운데 중장년층과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5%, 50대 비중은 18.2%, 40대 비중은 2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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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1995년 36.4%로 전체 고용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29세 이하 취업자 비중은 2015년 18.0%로 급락했다. 30대 취업자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2.5%에서 29.8%로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임대(54.6세) △광업(49.2세) △운수업(46.9세) △하수폐기물(46.4세) △농림어업(45.1세) 등의 종사자들이 가장 고령화되어 있다. △출판영상방송(36.6세) △전문과학기술(38.5세) △금융보험(38.7세) 등 지식기반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은 비교적 평균연령이 30대 후반으로 젊은 편이다.

축적된 지식과 경력을 갖춘 중장년 취업자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일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평균연령이 높아져도 생산성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은 업종은 기업들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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